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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동상 세워진 배재고... 학생들이 뭘 배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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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동상 세워진 배재고... 학생들이 뭘 배우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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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5·18 탱크데이 파문이 광주제일고와 배재고의 야구 경기로 번지더니, 배재학당 출신인 이승만을 상기시키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 6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배재고 선수 일부가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친 일을 다루는 언론 보도들에서 이승만 이야기들이 나왔다.

언론들은 이승만이 배재고의 전신인 배재학당을 나왔다는 점과, 배재고가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으로 받들고 이승만 동상을 세우며 리박스쿨 관련 교재들을 도서관에 비치한 일 등등을 지적했다. 목동구장 일을 계기로, 이 학교 학생들의 역사인식에 영향을 미칠 만한 배경들이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관련 기사: '리박스쿨 교재' 보유했던 배재고, 전자도서관엔 '5.18 혐오 책' https://omn.kr/2ivtu)

1895년도 입학생인 이승만(1875~1965) 외에도, 배재학당은 역사적 인물들을 다수 배출했다. 한글학자 주시경은 열여덟 살 때인 1894년에 입학했고, 독립운동가인 몽양 여운형은 같은 나이였을 때인 1904년에 입학했다.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지청천은 열여섯 살 때인 1904년에 들어갔다.

고종 임금이 배재학당이라는 교명을 지어준 것은 학당 설립 이듬해인 1886년이다. 이 학당에 중등 과정인 고등보통학교가 생긴 것은 1916년이다. 이로부터 3년 뒤에 열네 살 나이로 배재고등보통학교에 들어간 학생이 <벙어리 삼룡이> 등을 창작한 소설가 나도향이다. 다시 3년이 흐른 1922년에 배재고보에 들어간 학생은 스무 살인 김소월이다. 이때 김소월은 이미 시인이었다. 그해에 그는 '진달래꽃',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개여울' 등을 발표했다.

민주주의 확산에 기여한 배재학당

배재학당을 졸업한 그 같은 역사적 인물들과 비교해 볼 때, 이승만에게서 특히 더 부각되는 것이 있다. 초기에 형성된 이 학교의 주요 정체성과 대비시켜 볼 만한 것이 그의 인생행로다.

당시의 청년들이 감리교 계열의 이 미션스쿨을 찾은 일차적이고 현실적인 동기는 영어 학습이었다. <한국학논집> 2023년 제90집에 실린 오주철 계명대 겸임교수의 논문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의 교육이 한국 근현대화에 끼친 영향'은 배재학당 설립자인 헨리 아펜젤러 선교사의 보고서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고 알려준다.

"조선인들은 영어 교습에 대단히 열심이다. 영어를 조금만 알아도 더 나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고 여전히 여기고 있다. 조선인에게 '왜 영어를 공부하느냐?'고 물으면, 한결같이 '관직에 나아가기 위해서다'라고 답한다."

조미수호통상조약(한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1882년부터 고종은 청나라·일본의 압박으로부터 국권을 지킬 목적으로 미국에 부단히 접근했다. 일본과 척을 지기 싫어하는 미국의 한결같은 외면으로 인해 결국 실패하기는 했지만, 고종의 그 같은 노력은 미국과 영어에 대한 동경심을 한국에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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