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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잠실'에서 가장 빛난 별은 한화 허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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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가장 특별한 생일을 맞은 한화 이글스 신예 포수 허인서의 맹타와 스타들의 거침없는 파격 코스프레가 어우러져, 홈런포 없이도 '마지막 잠실'의 밤을 역사상 가장 화려한 축제로 완성했다.

11일 서울 잠실구장. 14번째이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의 주인공은 한화의 신예 포수 허인서였다. 특히 이날은 허인서의 생일이었기에 그 기쁨은 배가 됐다.

나눔 올스타의 허인서는 자신의 생일날 펼쳐진 축제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기자단 투표 26표 중 13표(50%)를 획득, 생애 첫 올스타전 MVP(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 2000만원과 부상으로 바디프랜드 733 안마의자까지 품에 안은 허인서에게는 야구 인생 최고의 생일 선물이 된 셈이다.

허인서와 막판까지 MVP 경쟁을 벌인 팀 동료 문현빈은 10표(38.5%)로 아쉽게 2위에 머물렀으나, 우수 타자상(상금 300만원)을 수상하며 함께 활짝 웃었다.

흥미롭게도 이날 경기는 KBO 올스타전 역대 5번째이자, 2002년 문학 올스타전 이후 24년 만에 나온 '무홈런 경기'로 기록됐다. 1985년, 1988년, 1994년에 이어 잠실구장에서만 네 번째로 나온 올스타전 무홈런 기록이다.

하지만 담장을 넘어간 공이 없어도 볼거리는 차고 넘쳤다. 외야 스탠드를 넘기는 아치 대신, 그라운드를 가득 채운 스타들의 파격적인 망가짐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가장 치열했던 베스트 퍼포먼스상(상금 300만원)의 주인공은 롯데 황성빈이었다. 강아지 탈을 쓴 채 소문난 애견인인 김태형 감독의 손에 이끌려 타석에 들어서는 독보적인 콘셉트로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황성빈은 총 투표수 4만 3,910표 중 1만 2,134표(28%)를 싹쓸이하며 당당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등판 기회가 없던 김진욱(롯데)은 '스크류바' 탈을 쓰고 더그아웃 응원단장을 자처했고, 최원준은 공주 코스프레를, 손동현(이상 KT)은 마운드 위 치어리딩으로 축제를 즐겼다.

'라스트 댄스'를 맞이한 잠실구장의 안주인들도 뜨겁게 폭발했다. '잠실 아이돌' 정수빈(두산)은 최근 온라인을 강타한 '갸루 수빈' 파라파라 댄스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팀 동료 박찬호는 유럽 전통 의상을 입고 요들송 응원가를, 우수 수비상(상금 300만원)을 받은 루키 박준순은 반짝이 무대의상으로 코첼라 버전 '날 봐, 귀순'을 추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한 지붕 두 가족 LG의 '장수 외인' 오스틴 딘은 첫 타석에서 고향 텍사스 보안관으로 분한 데 이어, 두 번째 타석에서 한복을 입고 '잠실 오씨' 족자를 펼쳐 보이며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선발 투수들의 장외 대결과 레전드들의 가세도 축제를 풍성하게 했다. 드림 올스타 선발 곽빈(두산)은 영화 '와일드씽'의 최성곤 의상을, 나눔 올스타 선발 아담 올러(KIA)는 만화 '나루토' 캐릭터로 변신해 장난감 소품을 던지며 포문을 열었다.

KBO 최다 홈런(468개)의 주인공 최정(SSG)은 역대 최다인 10회째 베스트11 선정을 기념해 고무줄로 별을 만드는 '유신의 별' 퍼포먼스를 재현했고, 홈런더비 우승자 강백호(한화)는 자신의 타격 자세에서 착안한 발레리노 복장으로 등장해 리쌍의 '발레리노'에 맞춰 우아하고 코믹한 몸짓을 선보였다.

여기에 17년 만에 올스타 무대를 밟은 'GOAT' 류현진(한화)이 염소 탈을 쓴 팀 후배 문현빈을 이끌고 나타나는 유쾌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우수 투수상(상금 300만원)을 거머쥐었다.

나눔 올스타가 10-1로 크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KIA 투수 성영탁이 '코코몽' 변신 세레머니로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는 막을 내렸다. 나눔 올스타의 10-2 대승으로 염경엽 감독은 승리 감독상(상금 300만원)을 챙겼고, 허인서를 비롯한 수상자 전원에게는 25만원 상당의 메디힐 시상품이 증정됐다.

최고의 생일을 맞은 신예의 맹타와 스타들의 축제가 어우러진 잠실의 마지막 밤은 홈런 한 방 없이도 완벽하게 빛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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