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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두 개의 사발을 엎어 하나의 무한한 원을 만들다"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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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풍성한 보름달을 닮아 넉넉하고 푸근한 멋을 자랑하는 달항아리는 본래 조선 숙종 후반(17세기 후반)에 태어나 영조 전반(18세기 전반)에 전성기를 누린 뒤 100년 만에 사라졌던 '백자대호(白磁大壺)'다. '달항아리'라는 다정한 이름은 20세기 미술사학자 고유섭과 화가 김환기가 그 형태에 매료되어 붙이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각인되었다.
경기도 여주시 북내면에 위치한 공방 '소우재(素愚齋)'의 강신봉 작가는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오직 흙과 불, 그리고 사유를 이어가며 자신만의 달항아리 세계를 구축해 왔다. 1986년 여주 도예 명장 1호인 조병호 명장을 사사하며 도예에 입문한 그는, 1996년 '바탕이 어리석은 집'이라는 뜻의 공방을 열고 기교에 기대지 않는 우직한 태도로 작업에 몰두해 왔다. 지난 2일 그를 만났다.
둘이 만나 하나 되는 여정
강 작가가 조선 전통의 '업다지' 방식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0년, 여주 오금리에서 전통 도자 복원에 힘쓰던 문종국 선생 등과의 인연이 계기였다. 지름 40cm 이상의 달항아리는 점성이 낮은 흙을 사용하여 한 번에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상부와 하부를 따로 빚은 뒤 이어 붙이는 독창적인 접합 기법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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