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센느 원이는 잘못 없지만...충격적인 일베 화법이 불러온 논란

걸그룹 리센느 멤버인 원이가 불 꺼진 방에 들어가는 6월 28일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말하는 장면이 혐오 논란으로 비화됐다. 어미 '노'를 쓴 것이 노무현을 조롱하는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표현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경상도 사투리일 뿐'이라는 반박이 나오면서 논쟁이 촉발됐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도 논쟁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 5일 페이스북 글에서 "나의 관찰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라며 '서울사람과 일베와 부산사람의 차이'라는 이미지가 담겨 있는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가 인용한 이미지에선 서울 사람의 "집이냐?"를 부산 사람은 "집이가?"라고 하는 반면, 일베는 "집이노?"라고 하고, 서울 사람의 "밥 먹었냐?"를 부산 사람은 "밥 뭈나?"라고 하는 반면 일베는 "밥 먹었노?"라고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 사람이 '노'를 쓰지 않는 경우에도 일베가 굳이 '노'를 쓴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하지만 부산 서남쪽인 경남 거제가 고향인 리센느 원이가 일베식 표현을 의식하면서 '무섭노'라고 말했다고 볼 근거는 충분치 않다. 어미 '노'를 많이 쓰는 경남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터 일베는 '노'를 쓰게 되었나
지금의 논쟁에서도 언급되듯이, 일베 회원들은 경상도 방언과 무관하게 말끝마다 노무현의 노(盧)를 붙이는 경향을 보였다. 일베가 노무현을 조롱하는 뜻으로 '노'라는 한 글자를 쓰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은 2013년 5월 28일자 <연합뉴스>에 보도된 '일베 리포트'에서도 확인된다.
이 리포트의 작성자인 프로그램 개발자 이준행 씨는 2011년 7월 19일부터 2013년 5월 24일까지의 일베 게시물 4만 6174개의 주제어를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씨X, 존X' 같은 욕설이 주제어인 게시물이 5417개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여자'가 주제어인 4321개의 게시물이다.
세 번째로 많은 것이 '노무현'이었다. 이에 관한 게시물은 2339개였다. 1633개인 '종북'과 1622개인 '광주'가 그 뒤를 이은 다음에 나온 것이 노(盧)였다. '노'를 주제로 한 게시물은 1564개였다. 오유(오늘의 유머, 1247)·민주화(1204)·섹스(616)가 '노' 뒤에 있었다.
'노무현'과 별도로 '노'를 주제로 하는 게시물이 위 기간 동안 일베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노무현 서거(2009.5.23.) 이후로 '노'를 노무현 멸칭으로 사용했던 일베 문화를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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