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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후티 봉쇄 위협에도…中 유조선 2척, 홍해 입구 통과

뉴시스 속보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관련 선박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중국계 초대형유조선(VLCC) 2척이 홍해 출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했다.

2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초대형유조선 신룽양호와 코스뉴레이크호는 전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아덴만에 진입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두 선박은 사우디 서부 얀부항에서 원유를 싣고 중국으로 향했다.

두 유조선은 중국 국영 코스코해운의 자회사가 소유한 선박이다. 두 선박이 실은 원유는 합쳐 약 400만 배럴로 파악됐다.

두 선박은 해협을 지나는 동안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목적지 정보에 '중국 선원·소유주'라는 문구를 표시했다. 중국과의 연관성을 부각해 공격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후티는 지난 20일 사우디 항구에서 화물을 싣거나 내리는 선박은 작전 가능 지역 어디에서든 공격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23일에는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은 이 가운데 한 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후티의 경고가 모든 선박의 운항을 막지는 못했지만 해운업계의 불안은 커졌다. 미국 CNBC 방송은 해상정보업체 윈드워드를 인용해 후티의 경고 이후인 22일 사우디 화물을 실은 유조선 4척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도달하기 전 회항했다고 전했다. 이 선박들이 싣고 있던 원유와 경유, 나프타는 총 380만 배럴에 달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홍해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세계적인 해상 요충지다. 세계 교역량의 약 12%가 이 일대를 통과한다. 후티가 봉쇄를 실행하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또 다른 주요 에너지 수송로가 흔들릴 수 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피하는 아시아행 선박은 홍해 북쪽의 수에즈 운하를 거쳐 지중해로 나간 뒤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야 한다. 이 경우 운항 기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난다. 원유를 가득 실은 VLCC는 흘수가 깊어 수에즈 운하를 그대로 통과하기도 어렵다. 화물 일부를 덜어낸 뒤 운하를 지나 지중해에서 다시 원유를 싣거나, 처음부터 적재량을 줄여 운항해야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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