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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차별? 의원들이여, 이 질문에 답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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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차별? 의원들이여, 이 질문에 답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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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착각이었을까. 얼마 전 삼성전자와 SK그룹이 호남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고 발표했을 때,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 앞다퉈 환영의 메시지를 쏟아낼 줄 알았다. 특히 지방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은 한데 모여 만세삼창이라도 부를 걸로 예상했다.

그러나 웬걸, 여당의 의원들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반대로 야당에선 '미래 산업을 볼모로 한 정치 도박'이라며 반대하고 나섰다. 기실 이는 여야가 갈릴 문제가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이 대척점에서 싸울 사안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극단적 격차가 국가의 존망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을 그들이 모를 리 없다.

굴지의 두 대기업이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전략에 부응하여 지방에 투자하겠다고 결정한 건 박수받을 만한 일이다. 그런데도 대기업이 정부의 겁박에 무릎을 꿇은 것인 양 말하는 건 억측을 넘어선 명백한 왜곡이다. 2026년의 대한민국을 세무 조사 운운하며 천문학적 정치 자금을 '삥 뜯던' 군사독재정권 시절로 여기지 않고서야 나오기 힘든 발상이다.

대놓고 말하지 않을 뿐,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조차 이젠 기업의 대규모 투자는 지방의 몫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인구와 기반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이른바 '집적 불이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인 부산광역시조차 '노인과 바다'라는 별칭이 생겨날 만큼 시민들이 일자리를 찾아 하릴없이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더는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수도권에 절반이 넘는 인구가 몰려 있고 지역 내 총생산 규모를 통해 알 수 있는 경제력 집중도는 그보다 더 높다. 여느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수도권 집중도는 2위인 일본과도 두 배에 가까운 압도적 차이를 보인다. 학자들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지방의 소멸을 넘어 국가의 붕괴까지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런데 국민의힘 대구·경북 지역 의원 25명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전남권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추진'은) 영남 지역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원점 재검토'를 촉구한 바 있다. 이 기자회견을 듣고 귀를 의심했다. 호남과 영남을 갈라치기 해서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비열한 행태다. '영남 차별'을 직접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긴 건, 정치인으로서 선을 넘은 발언이다.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의원들의 반대 의견은 되레 수도권 의원들보다도 더 강경하게 느껴진다. 시장경제의 논리와 배치되는 관치 경제나 정치적 외압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을 넘어서 해묵은 지역감정까지 꺼내 드는 모습이 답답하다. 대체 언제까지 '영호남 타령'을 들어야 하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수도권 과밀화와 송배전망의 문제,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 여력 등의 근거를 조목조목 제시하는 데도, 반론을 제시하기는커녕 '정치공학적' 대응만 일삼고 있다.

역차별? 이 오래된 낙인은 어떻게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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