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어르신이 스쾃·런지 척척... '2년 꾸준함'이 만든 기적

"너무 유명해지면 안 되는데~ 이렇게 재밌는 강의는 우리만 계속해서 듣고 싶어요."
강의가 끝날 무렵, 한 어르신이 웃으며 건넨 농담 한마디에 현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누군가는 박수를 치고, 누군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져 우리가 못 들으면 안 된다"는 농담까지 이어졌다. 그만큼 이들에게 매주 목요일 저녁은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지난 7월 9일 목요일 오후 7시, 경남 함양군 안의면 봄날센터에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머리가 희끗한 어머니들이었지만 중간중간 아버님들도 눈에 띄었다. 오랜만에 만난 이웃들과 안부를 나누던 주민들은 어느새 자연스럽게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
어르신들이 모인 이유는 '운동하는 사람들'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오늘 강의는 삶을 돌아보고, 서로를 격려하며, 마음을 다독이는 노인 심리 강의와 신체활동이 함께 이뤄졌다.
현재 프로그램에는 안의면 주민을 비롯해 서상면 주민들까지 총 3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미 함양군 면단위에서는 일부러 시간을 내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이 난 강의다.
강의를 맡고 있는 소병진 강사는 함양뿐 아니라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오가며 활동하는 전문 강사다. 지난 5월에는 함양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 제107회 군민자치대학 강사로 초청돼 군민들과도 만난 바 있다.
축구선수들의 피지컬 트레이너로 오랜 기간 활동했던 그는 축구계에서 '약손'으로도 불린다. 늘 곧고 푸르게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스스로를 '소나무'라는 예명으로 소개했다.
수업은 예상과 달리 운동으로 시작하지 않았다. 칠판 앞으로 걸어간 소 강사는 커다랗게 '나는 ○○한 사람'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참석자들을 한 명씩 바라보며 질문을 던졌다.
"어머니들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잠시 머뭇거리던 어르신들이 하나둘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나는 착한 사람이에요."
"나는 못난 사람이죠."
"나는 보통 사람이에요."
"나는 행복한 사람이에요."
"나는 즐거운 사람이에요."
"나는 참는 사람이에요."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