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이 남긴 현금 단 86억원... 전재수 부산시장 앞에 놓인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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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장이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시정 업무에 돌입했습니다. 시민의 삶을 먼저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지만, 신임 시장이 마주한 현실은 첩첩산중입니다.
부산시장 이임 시기 일주일을 지켜봤습니다. 전 시장이 업무를 시작했지만, 전임 시장 시절 바닥난 시 금고와 절대다수를 차지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의 비협조가 맞물리면서 임기 초반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오직 민생을 외치며 출범한 새 집행부 앞에는 텅 빈 곳간을 채우고 꽉 막힌 정국을 풀어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텅 빈 곳간 물려받은 전재수 호… '가용 예산 86억'의 충격
새로운 부산시정이 출범했지만,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없습니다. 활동을 종료한 차재권 전 부산시장직인수위원장은 <국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당장 가용할 현금 예산이 86억 원뿐"이라며 "2024년부터 지속된 재정 악화와 선거철 과도한 조기 집행 여파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차 전 위원장은 "예산 부서와 밤낮 없이 협의해 2131억 원 규모 재원을 새로 발굴했다"며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 지원, 배달 라이더 대책, 동백전 캐시백 15% 상향 예산을 간신히 확보했지만 추경 편성 과정에서 시의회의 협조가 남은 관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산시의 상황이 과거부터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료를 살펴보면, 매번 그렇지는 않습니다. 2018년 6월 26일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회의록'에 따르면, 서병수 전 시장이 퇴임하고 오거돈 전 시장이 취임할 때 순세계잉여금은 총 3077억 원이었습니다.
결국 박형준 전 시장 체제에서 누적된 부채와 무리한 예산 집행의 후유증을 새 집행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 셈입니다. 실제로 박 전 시장 임기 초 2조 9천억 원이던 부산시 부채는 지난해 결산 기준 3조 4천억 원으로 5천억 원가량 급증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조건 속에서 전재수 시장의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실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중물을 간신히 마련했지만, 이 재원을 실제 집행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은 시의회의 협조 없이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임 시장의 무리한 사업들을 과감히 축소하여 세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시의회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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