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질주'·김하성 '반등'·고우석 '생존'…MLB 후반기 막 오른다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긴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비롯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오는 18일(한국 시간) 2026 MLB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정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부상과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반등을 노린다.
뒤늦게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과 MLB 첫 시즌을 치르는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각자의 자리에서 생존 경쟁을 이어간다.
먼저 이정후는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후반기를 시작한다.
MLB 3년 차를 맞은 이정후는 올 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확실한 경쟁력으로 바꾸며 성공적인 전반기를 보냈다.
이정후는 올해 MLB에서 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331타수 100안타) 5홈런 33타점 4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62로 활약했다.
비록 7월 들어 타격감이 다소 떨어지며 타율이 하락했지만, 3할 타율을 지켜낸 채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5~6월에는 리그 최정상급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율 전체 2위까지 오르는 등 지난해 보여준 가능성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6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선 MLB 데뷔 이후 첫 5안타 경기를 펼쳤고, 5월15일 LA 다저스전부터 지난달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18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장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데뷔 시즌과 기복을 겪었던 지난해를 지나, 빅리그 세 번째 시즌을 맞은 이정후는 이제 자신의 몸값을 증명,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전반기 그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는 41승 55패로 부진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로 크게 쳐졌다. 와일드카드 진출 마지노선과도 10.5경기차로 벌어져 가을야구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비록 팀 성적을 멀어졌지만, 짧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이정후는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완성하기 위해 다시 방망이를 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김하성은 반등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원 소속팀 애틀랜타와 1년 단기계약을 체결한 김하성은 개막 전부터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다시 재활 과정에 들어간 그는 마이너리그 더블A, 트리플A를 거쳐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으나, MLB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김하성은 부상 복귀 이후 27경기에서 타율 0.068(73타수 5안타)에 그쳤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입지가 좁아진 김하성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른손 중지 염증 증세까지 겹치며 지난 5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하지만 김하성은 지난 14일 루키리그 재활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복귀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올 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을 맺은 만큼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후반기 방망이 온도를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
고우석은 끈질긴 도전 끝에 꿈꿔왔던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미국 진출 2년 7개월 만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도전했던 고우석은 좀처럼 기회를 받지 못했다.
원소속팀 LG 트윈스의 복귀 제안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지난 6일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로 향했고,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구원 등판해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올 시즌 미네소타 불펜은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하며 MLB 30개 구단 중 29위에 머물렀고, 구원투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도 0.2에 그쳤다.
가을야구를 노리는 미네소타는 불안한 불펜을 보강하기 위해 고우석을 선택했다.
고우석이 후반기 불펜의 한 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팀의 포스트시즌 경쟁은 물론 자신의 입지도 더욱 단단해질 전망이다.
미국 무대 데뷔 시즌을 치르는 송성문은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능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 그는 대수비와 백업 자원으로 팀 내 입지를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후반기 역시 제한된 기회 속에서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5월 28일 콜로라도전을 마지막으로 트리플A로 강등된 김혜성(LA 다저스)도 빅리그 재입성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메이저리그 로스터를 지킨 만큼, 후반기 다시 한 번 콜업 기회를 엿볼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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