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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팽나무 아래 모인 사람들... '공동체'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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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년 팽나무 아래 모인 사람들... '공동체'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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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으로 동참한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기에 600년 팽나무는 지켜지고 있었다. 더욱 놀란 것은 이 지역의 (우편물 주소가) 우리 땅 주소가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로 되어 있다니 통곡할 일이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 무지한 내가 부끄러웠다. 하늘이 감응하시어 보금자리를 떠난 원주민들이 건강하길 빌어본다."

지난 27일 열린 제66회 팽팽문화제에서 가야금병창을 들려준 양정례 명창의 말이다. 전북작가회의가 주최하고 군산팽팽문화제 추진본부와 군산인문학당이 연대하여 열린 이 행사는 '지난 600년 나아갈 600년, 팽나무 아래, 하늘에 고하다'라는 제하의 글로 고천제를 지냈다.

한여름으로 치닫는 토요일 오후 3시, 하제마을 팽나무 아래에 1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는 2004년 군산시 보호수로 처음 지정된 이후, 2024년 10월 31일이 되어서야 나무의 독보적인 생태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정자연유산 천연기념물로 공식 지정되었다.

이 과정에 이르기까지 군산 지역과 전국의 시민들이 모여 2020년 결성한 팽팽문화제 조직위원회를 비롯한 수많은 사람의 노고가 있었다. 지금도 많은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팽나무를 지키기 위해 매달 네 번째 토요일 모여 팽나무 보호와 관리에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전북작가회의(회장 정동철) 소속의 시인들이 시낭송과 낭독을 포함하여 거문고 연주, 자유발언, 산문낭독 등으로 문화제를 이끌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산청 간디학교 학생들과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도 함께 했다. 또한 군산인문학당 학인들도 참여했다. 전재복 시인의 시 낭독, 가야금병창 양정례명창의 <한타령>, 김형균님의 <수라, 마지막 숨의 땅> 시 낭독이 있었다.

가야금 줄을 타고 흘러내리는 양명창의 목소리는 600년 팽나무가 지닌 오랜 한을 대신 노래하는 듯했다.

세월아 가들마라 모두가 같이간다 / 봄은 갔다 오지마는 알뜰한 우리님 마음 변할까 / 세월아 가들마라

또, 김형균 님은

'살아간다는 것은 죽음의 한복판에서도 다음 생명을 품는 일 / 수라갯벌은 지금도 숭고한 생명들이 마지막 숨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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