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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오지 말라더니 "왜 안 왔냐"…시아버지 '반전 화법'에 며느리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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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속마음과 정반대로 말하는 시아버지의 독특한 화법 때문에 결혼 3년 차 며느리가 번번이 곤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결혼 3년 차인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동갑내기 남편, 두 살배기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시아버지의 '반전 화법' 탓에 매번 진심을 파악하지 못해 난처하다고 털어놨다.

시아버지의 화법은 결혼 전 첫인사 자리부터 시작됐다. A씨가 집에 들어서자 시아버지는 "집안 불 다 끕시다"라고 말했는데, 시누이는 세 식구가 들어오니 집이 환해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해줬다.

식사 자리에서는 "집안 기둥 몇 개 뽑았다"는 농담을 던졌다. 부담 갖지 말고 많이 먹으라는 의미였다.

결혼 후에도 비슷한 상황은 이어졌다. 신혼집 수리를 도와준 시아버지는 "출장비 얼마 줄 거냐, 오늘 일당 제대로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A씨가 커피를 내오자 "느그 신랑이 월급 잘 안 갖다주더나. 집에 원두 없으면 물이나 주지"라고 했는데, 나중에야 커피가 연하다는 뜻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김장하는 날에도 오해가 생겼다. 속도가 느려지자 시아버지가 "이러다 내 제사상에 올릴 김치 되겠다"고 하자 시어머니가 "빨리 좀 하라는 소리"라고 대신 해석해줬다.

가장 큰 오해는 가족여행 후 명절을 앞두고 벌어졌다. A씨가 명절 준비를 묻자 시아버지는 "명절 미리 당겨 쉬었는데 뭘 또 오노. 피곤한데 그냥 쉬어라"고 말했다.

A씨는 혹시 몰라 시어머니에게 재차 확인했지만, 시어머니도 "이번엔 아버지 말대로 해라"고 답했다. 남편도 동의해 가족은 결국 명절에 시댁을 찾지 않았다.

며칠 뒤 시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왜 명절에 안 왔냐, 아버지가 너무 서운해하신다"는 것이었다.

시누이는 "우리 부모님, 특히 아버지 말은 반대로 해석해야 할 때가 많다"며 "오지도 않고 연락도 없고 선물도 안 보내 삼중으로 서운해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왠지 그럴 것 같더라"고 반응해 A씨를 더 황당하게 만들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일부 어르신들은 마음을 직접 표현하지 못하고 농담이나 반어법으로 돌려 말하는 경우가 있다"며 세대 간 화법 차이에서 비롯되는 갈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며느리는 선택지를 제시해 확인하는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남편이 중간에서 통역 역할을 잘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말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본인의 방식대로 해석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늙으면 죽어야지'라는 말씀도 '오래 건강하게 살아야지' 정도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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