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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하류, 대장금의 고향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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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정호 하류, 대장금의 고향을 아시나요

올해는 봄부터 강수량이 적었고 장마철이 늦어서 섬진강 옥정호의 수위가 많이 내려갔다. 지난 5일, 정읍 산내면 종성리의 황토마을을 탐방하여 대장금의 고향 흔적을 살펴보고, 옛 운암댐과 섬진강댐의 풍경을 둘러보았다.

황토마을에서 황토섬으로 이어지는 축대를 바라보는 언덕 위에 난국정(蘭菊亭)이 서 있다. 이 정자는 섬진강에 운암댐이 축조된 해인 1928년 가을에 세워졌다.

호남 전역의 유림(선비)들이 봄과 가을에 정읍의 이 정자로 모여들었다. 일제가 섬진강을 가로막아 세운 운암댐을 바라보며, 선비들은 국권을 회복하고자 우국충정을 결의하였다고 전해진다. 난국정은 1965년 섬진강댐 준공으로 수몰 지역에 있었기에, 현 위치 높은 장소로 옯겨 지었다.

난국정 앞에서 250m 제방을 걸어서 황토섬(무루봉)으로 건너갔다. 황토섬은 황토마을과 낮은 산능선(잘록한 좁은 지형)으로 연결된 세로 900m 가로 300m의 삼각형 형태의 산날등(동산)인 무루봉(286m)이었다. 1965년 섬진강댐 준공으로 옥정호 수위가 높아져서 한때 섬(황토섬)으로 불렸으나, 현재는 제방을 쌓아서 황토마을과 연결되었다.

이곳 무루봉으로 건너가는 산날등에서 1965년 이전에는 운암호를 이루고 있는 운암댐이 호수 가운데로 가깝게 잘 보였을 것이다. 현재는 동남쪽으로 2.8km 지점에 섬진강댐이 희미하게 보이고, 1km 위치 거리에 옛 운암댐은 수몰되어 있다. 운암댐이 수몰된 오른쪽 호숫가에 1925년에 세운 '운암호' 기념비가 풍경 속에 작게 보인다.

정읍 산내면 종성리는 조선시대 궁중 의녀 대장금의 고향으로 알려진 장금리에 이웃하고 있다. 조선시대 중종(中宗, 1488~1544)의 후궁인 희빈 홍씨(1494~1581)가 이 섬진강 상류 너디마을에서 입궐하면서, 이 마을에 살던 장금이가 희빈의 시녀로 따라갔다고 한다. 섬진강 상류 정읍 너디마을은 궁중 의녀 대장금의 고향으로 알려졌다.

황토섬 숲길에서 푸른 나뭇가지 사이로 정읍 산내면의 옥정호 지역인 추령천 방향을 바라보았다. 이곳 산내면 너디마을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왕족이나 귀족들의 연고지(緣故地)였으며, 공민왕(1330~1374)의 외가 마을이었다고 전해온다.

신라시대에 중국 사신들과 수행원들이 서해안 부안에서 경주로 오가는 육로인 갈령도(葛嶺道)가 있었다. 섬진강 상류 풍광 좋은 너디마을 수침동(水沈洞)은 중국 사신단이 며칠씩 쉬어가는 장소였다. 이 지역에 음악, 가무, 음식과 의술이 일찍부터 발달하여 전승되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 시청률 57.8% 드라마 여주인공의 고향)

너디마을과 수침동은 현재 옥정호에 수몰되어 잠겼다. 너디마을 수침동(水沈洞)은 천 년 전의 예언적인 지명을 간직하고 있다. 황토섬에는 예로부터 의미 있는 성황당이 있었다. 이 지역에 이어진 의술, 가무와 음식의 전통을 이곳 성황당의 무녀들이 대를 이어서 전승하였을 것이라고 지역 향토사학자들은 이야기한다.

황토섬의 숲길을 걸어 옛 성황당의 흔적을 찾아보았다. 황토마을 주민들은 옛날 성황당이 강변 낮은 곳에 있다가, 섬진강댐이 건설되자 높은 곳으로 옮겼다고 했다. 커다란 은행나무 세 그루가 숲길 옆에 서 있고, 인적이 오래전에 멈춘 듯 한 집 한 채가 있었다. 집 뒤에는 대나무 숲 아래에 맑은 샘물이 고이고 있었다.

황토섬에서 황토마을로 돌아왔다. 옥정호 호숫가에 너와 지붕의 작은 정자 기둥을 칡덩굴이 감돌아 올라가고 있었다. 마을 모정에는 주민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기자가 주민들에게 전해 오는 운암댐에 대한 옛 이야기를 부탁하였다. 한 주민이 도로 아래의 석축을 가리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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