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돕던 내가 후보가 되어 뛰었다

AI 통합 요약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소 1,371곳이 유권자 수의 절반 미만으로 투표용지를 인쇄했고, 추가 투표용지의 70%가 일련번호 없는 무번호여서 투표 지연을 초래했다. 전북교육감 선거에서 득표수 입력 오류도 드러났으며, 여야가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선관위 개혁 논의가 진행 중이다.
중도 성향: 투표용지 부족의 구체적 규모와 원인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선관위의 운영 투명성 강화, 감시·감독·검증 체계 개선, 선관위원장 상근직화 등 제도 개혁안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보수 성향: 선관위의 심각한 과오를 강조하며 선거 무효 선언과 전국 재선거를 주장한다.
6월 3일 제9회 지방선거 본 투표일. 녹색당 제주도의원 비례후보였던 나는 개표 방송을 당원들과 함께 봤다. 경험자 말에 따르면 비례투표지는 가장 나중에 개표하기에 새벽 6시나 되어서 결과가 나올 것이라 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비례투표 개표가 시작되었다. 초반에 2%대에 머물던 득표율은 3%까지 올라갔지만 더 이상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과는 3.01%로 당선의 기본 조건인 5%를 넘지 못했다. 결과의 윤곽이 잡히자 함께 선거를 뛰었던 동료들과 연대하고 후원과 지지를 보냈던 수많은 이들의 떠올랐다. 심장에 무거운 납덩이가 얹어진 것 같았다.
내 생애 첫 정당 녹색당에서 후보로 나설 결심
많은 이들이 정치에 대해 '꼴보기 싫다, 지긋지긋하다'는 말을 한다. 국회의원 수 늘리는 것에 대해 절대적인 반대 여론이 높은 것도 이러한 정치 혐오에 기반한다. 정치를 통해 나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은 사라진 지 오래다. 시민들은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주권자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데 쓰라고 부여된 힘을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하지만 세월호의 충격은 이러한 정치 혐오를 산산이 부서지게 만들었다. 정치가 제대로 서지 않으면 나의 삶 역시 행복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그렇게 해서 2015년 내 생애 첫 정당 녹색당에 입당하고 2017년 고향인 제주에 내려왔다. 제2공항을 중단시키기 위한 싸움이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겨울에는 제주도청 앞에 단식 농성 천막이 쳐졌다. 단식농성 천막에 드나들다가 2018년에는 제주녹색당 도지사 선본에 결합해서 같이 활동하였다. 2022년에는 도지사 선거 사무장을 맡았다. 선거에서 선수로 뛰기보다 좋은 선수가 잘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에게 맞춤 역할이라고 생각했지만 이왕 정당에 입당해서 정치를 해보겠다고 나선 이상 선수로 뛰기로 마음먹었다.
조건의 변화
이번 녹색당 선거는 좋은 조건과 나쁜 조건이 동시에 있었다. 그래서 선거 기간 희망과 기대, 동시에 불안과 걱정이 교차했다.
첫 번째 호재는 여덟 석이던 제주의 광역의원 비례의석이 열세 석으로 늘어난 점이다. 제주에만 유일하게 남아있던 교육의원이 올해로 일몰되었지만 다행히 제주특별법 개정을 통해 사라질 다섯 석을 비례의원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다섯 석이 늘었지만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역구와 연동되지 않는 병립형이다. 병립형 비례제는 소수정당의 진입을 막는 데 막강한 장벽이다. 비례의석과 지역구 의석이 반반인 독일의 경우 정당 득표율에 따라 의회 전체 의석을 배분한 뒤, 지역구 당선자를 먼저 채우고 나머지를 비례대표로 채운다. 하지만 한국의 지방선거는 지역구 따로, 정당득표율 따로 당락이 결정된다. 그럼에도 제주의 비례의석 증가는 앞으로 비례대표제 중심의 선거 제도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두 번째 호재는 녹색당의 연대 파트너였던 정의당이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제주에서 비례후보를 내지 않고 녹색당 비례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정의당의 결단과 함께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제주가치, 공공운수노조 제주본부가 '제주제2공항백지화·진보정치 도약을 위한 2026지방선거연대'를 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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