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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외평채 발행…글로벌 신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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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고환율과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유로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역대 최저 가산금리로 발행하면서 한국물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 신뢰를 확인했다.

이번 발행은 원·달러 환율을 직접 끌어내리는 환율 방어 카드라기보다 한국 정부가 달러 이외의 해외 자금시장에서 낮은 비용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데 의미가 있다.

재정경제부는 17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했다. 유로화 외평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3년물과 7년물 가산금리는 각각 유로 미드스왑 대비 10bp와 28bp로 동일 만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평채는 정부가 해외시장에서 발행하는 외화채권이다. 단순히 정부가 외화를 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관과 기업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기준이 되는 일종의 한국물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가산금리는 기준금리에 더해 투자자가 해당 채권의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일종의 위험 프리미엄이다.

가산금리가 낮을수록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 채권의 신용위험을 낮게 평가했다는 의미다.

정부가 낮은 가산금리로 기준물을 형성하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공기업, 시중은행, 대기업 등 후속 발행기관에도 긍정적인 기준점이 될 수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정부 채권에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진 만큼, 한국물 전반의 외화 조달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발행이 주목되는 것은 시점 때문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회에서도 고환율과 대외 달러 수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미전략투자와 관련해 대미투자가 환율시장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지 물었다.

이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연간 200억 달러 투자 한도에 대해 "최고로 갈 수 있는 게 200억 달러"라며 "금년도에는 여러 일정을 감안했을 때 크게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구 부총리는 환율 이슈에 대해서도 "미국 재무부에 설명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미전략투자 이행 과정에서 대외 달러 수요와 외환시장 부담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우려가 국회 차원에서도 제기된 셈이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환율 문제가 큰 거시경제의 뇌관이고, 민생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큰 장애물"이라며 정부 대응을 물었다.

구 부총리는 외국인 자금 흐름과 미국 금리 불확실성 등을 환율 변동 요인으로 언급하면서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여건에서 정부가 유로화 시장에서 역대 최대 물량을 소화하고도 최저 가산금리를 기록한 것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의 대외건전성을 여전히 견조하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로화 발행은 달러 외 조달창구를 넓히는 의미도 있다.

재경부는 이번 발행으로 유로화 한국물의 벤치마크를 재정립하고, 국내 발행사가 보다 안정적인 조건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토대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외평채 가산금리가 국내 발행사의 해외 조달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만큼, 이번 최저 스프레드는 한국물 전반의 외화조달 비용을 낮추는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발행을 원·달러 환율을 직접 낮추는 대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이 곧바로 달러 현물 공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고환율과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정부가 낮은 비용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불안 심리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간접 신호로 해석된다.

차환 부담을 미리 낮춘 점도 의미가 있다.

정부는 오는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유로화 외평채 상환 재원을 3개월여 앞서 확보했다. 대외 여건이 악화되더라도 만기 상환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줄이고 외화 운용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발행으로 정부는 올해 외평채 발행한도 50억 달러 상당을 모두 채웠다. 앞서 달러화 시장에 이어 유로화 시장에서도 최저 수준의 가산금리를 달성하면서 올해 외화 외평채 발행을 마무리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는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외화 조달 기반을 유지하고,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을 흔들림 없이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eodj@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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