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Q 영업익 8.7% 감소 전망…하반기 실적도 안갯속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영향이 한국전력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에 일정부분 반영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분기엔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분기 대비 7~10% 가량 올랐고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구매하는 가격(SMP)도 10% 안팎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전기요금은 동결돼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한전의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은 매출액 22조3156억원, 영업이익 1조94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대비 1.6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8.7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기순이익은 1조6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1% 감소할 것으로 추정치가 제시됐다. 중동 사태에 따른 에너지 가격 증가세가 한전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하락세의 주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동전쟁이 발생한 이후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발전연료단가는 각각 전분기대비 9.3%, 7.4%가량 증가했고 이에 따른 발전비용도 올라 SMP도 12% 오른 것이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자산매각, 사업조정, 비용절감, 수익확대를 골자로 하는 긴축 경영 및 재정건전화 계획의 충실한 이행 노력으로 비용을 절감한 것이 2분기 추가 실적 하락을 막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수도권 융통 전력 한계량 확대 등 송전제약 완화, 저원가 발전 확대 등을 통해 구입전력비 약 3000억원을 절감했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관리시스템 고도화 등 설비 유지보수 비용을 줄여 구입비 외 비용도 줄였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 2023년 기준 47조8000억원 수준에 달했던 연결기준 누적 영업 적자는 올해 1분기 기준 17조원으로 감소했다.
한전 측에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했다고 가정할 경우 누적 적자는 연결기준으로 15조원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고 별도 기준으로는 33조원 수준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중이다.
막대한 부채 해결은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한전의 1분기 기준 부채는 206조원, 차입금은 128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루 이자비용으로만 114억원을 부담하고 있는 상황으로 2021~2023년 연료비 급등으로 인한 누적 엉업적자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지속하고 있는 것도 한전 실적에는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요소로 꼽힌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LNG 수입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발전단가와 전력구매비용을 높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한전의 부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부채 해결을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마진을 개선해야 하는데 여름철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이 낮은 만큼 당분간 막대한 이자비용 지출은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언급함에 따라 올해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견도 들린다. 2023년 5월 이후 13개 분기 연속 동결을 끝으로 가정용 전기요금이 가격이 오른다면 한전의 부채 상황도 개선세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향후 실적과 관련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미국과 이란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데다 석탄, LNG 등 에너지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은 실적 개선세에 힘을 싣는 요소다.
또 한미 원전협력 강화에 따른 새로운 수익 창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미 정부는 원자력 산업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해 원자력 협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한미원자력협력 범정부협의체(TF)를 출범한 상황이다.
한전은 20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미국 원전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최종 숏리스트를 도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사업 협력을 넘어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의 사업 참여를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수 있고 이에 따른 이익 증가분도 향후 한전 실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적지 않다.
1분기 급등한 유가가 약 6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LNG 도입 단가에 반영되는 만큼 연료비, 구입전력비는 올해 3분기부터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영향도 하반기에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분기에 나타난 실적 하락세보다 3분기 실적 하락세가 더욱 가파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3분기 한전 매출 추정치로 전년동기대비 0.9% 증가한 27조8219억원을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37.05% 줄어든 3조5577억원을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료비는 4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3.3% 증가하고 연료비 증가는 유연탄 개별소비세 할인 종료 및 수입단가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동전쟁이 지속되면서 두바이유, 석탄, LNG 등 원재료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전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연초부터 상승한 원재료 가격은 4~6개월 후에 연료비와 SMP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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