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러 제재안에 '이란 추가' 압박…백악관 기류 바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을 향해 대러시아 제재 법안에 이란을 추가하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그동안 종전 협상 차질 등을 우려하며 대러 제재에 미온적이었던 백악관의 기류가 최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최측근 의원의 유지를 잇는다는 명분 하에 강경 모드로 급선회하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화당은 대러시아 제재 법안에 이란을 반드시 추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지난 11일 돌연사한 자신의 핵심 우군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언급하며 "그것이 린지가 원했던 것이고, 원래 그렇게 진행될 예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법안은 최근 미국 상원이 공개한 대러 제재안 수정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법안은 고(故)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생애 마지막까지 추진했었다.
해당 법안은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5개국을 겨냥해, 미국 대통령이 최대 100%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다만 무역대표부(USTR)가 최종 관세율을 결정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었으며, 대통령이 미국의 국익에 직결된다고 판단할 경우 제재를 일시 유예할 수 있는 재량권도 함께 명시했다.
그동안 백악관은 이 같은 강력한 대러 제재 법안이 전격 추진될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종전 협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의회 내 가장 든든한 동맹이었던 그레이엄 의원의 사망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셈법을 바꾼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그간 반대해 왔던 대러 제재 법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방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 제재 카드까지 얹어 공화당을 압박하고 나선 만큼, 미 의회의 제재안 처리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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