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동기' 광산서 이어 광주청에 수사 칼날 향하나
'장윤기 사건' 초동수사 부실 및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단이 전 광산경찰서장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한 가운데 광주경찰청 지휘부를 향해서도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20일 경찰청 '장윤기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에 따르면 전날 특수단은 법무부에 전 광주 광산경찰서장 김모 경무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신청했다. 이날 오후 중으로 절차가 마무리되면 출국금지 조치가 발효될 예정이다.
특수단은 장윤기 사건을 수사하던 광산경찰서가 '강간 살인'보다 법정형이 낮은 '일반 살인' 혐의를 적용하는 데에 광주경찰청 지휘부의 부당한 지시나 압박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특수단은 김 전 광산서장이 지난 3월 발생한 '남양주 스토킹 살인 사건'으로 인한 경찰의 부실 대응 논란이 재발할 것을 우려해 수사팀에 "관계성 범죄와 살인 사건이 연관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수단은 김 전 서장의 지시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상부 보고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다만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입건된 김 전 서장과 사전구속영장이 신청된 박 모 전 형사과장은 "위법·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대 6기 동기' 김 전 광산서장·김 광주청장 사이 보고 기록 전수 분석
특수단의 수사 방향이 광산경찰서를 넘어 광주경찰청 지휘부로 향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김 전 광산서장과 김영근 광주경찰청장이 '경찰대학 6기 동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광주경찰 지휘부의 핵심인 두 사람이 학연으로 얽혀 있는 만큼 장윤기 사건 초동수사 당시 구체적인 보고와 지시 혹은 묵인 과정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광산서장 꼬리 자르기' 시도를 특수단이 사전에 차단하고 나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특수단은 광산경찰서에서 광주경찰청으로 보고된 종합보고서 등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서 생산된 모든 문서와 기록을 전수 분석 중이다. 나아가 김 전 서장과 김영근 광주청장 간의 통화 및 메시지 내역 등 통신 기록까지 확보해 수사 개입의 정황을 검토하고 있다.
특수단 관계자는 "광산서에서 어떻게 판단했고 광주청에 어떻게 보고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문서와 통신 자료 전반을 확보해 검토 중"이라며 "김 전 서장의 판단에 상부가 어디까지, 어떻게 개입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특수단이 김 전 서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광주청으로 수사망을 넓히면서 광주청장을 비롯한 지휘부에 대한 직접 조사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특수단은 이날 오후 장윤기가 수감된 광주교도소를 찾아 첫 접견 조사를 진행했다. 특수단은 또 장윤기의 큰아버지인 전남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 장모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광산서 소속 김모 경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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