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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암함에 취향을 꽂다…23년째 진화한 크록스[장수브랜드 탄생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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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말랑말랑한 소재, 발등을 장식하는 지비츠 참 크록스(Crocs)는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한 켤레쯤 갖고 있는 '국민 신발'이 됐다.

클래식 클로그를 선보인 크록스는 편안한 착화감을 앞세워 '클로그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후 지비츠 참을 통한 '신꾸(신발 꾸미기)' 문화를 확산시키며 단순한 신발 브랜드를 넘어 소비자가 개성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했다.

편안함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퍼스널라이제이션 문화와 디자인 혁신, 글로벌 협업, 지속가능성 전략까지 더하며 브랜드 경험을 꾸준히 확장해온 크록스는 올해로 23주년을 맞았다.

◆가볍고 편한 클로그 하나로 시작된 브랜드

크록스의 시작은 2002년 미국 콜로라도였다. 크록스는 독자 소재인 크로슬라이트를 적용한 클래식 클로그를 선보였다.

클래식 클로그는 물에 강하고 관리가 쉬운 데다 오래 신어도 부담이 적어 일상은 물론 레저, 의료, 조리 현장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됐다.

구멍이 뚫린 독특한 외형은 처음에는 낯설게 받아들여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크록스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가 됐다.

크록스는 창업 5년 만에 전 세계 80여 개국에 진출하며 빠르게 대중성을 확보했다. 현재는 85개국 이상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캐주얼 풋웨어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신발에 취향을 꽂다…지비츠가 만든 '신꾸' 문화

클래식 클로그가 크록스의 출발점이라면, 지비츠(Jibbitz) 참은 크록스를 하나의 문화로 확장시킨 장치다.

지비츠 참은 크록스 신발에 꽂아 꾸밀 수 있는 액세서리다. 동물, 음식,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부터 캐릭터 라이선스, 한국 단독 제품까지 라인업이 넓어지면서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SNS를 중심으로 자신만의 크록스를 꾸미고 공유하는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이른바 '신꾸(신발 꾸미기)' 문화도 함께 커졌다. 같은 클래식 클로그라도 어떤 지비츠 참을 꽂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었다.

최근 크록스는 지비츠 참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슈얼리(Shoelery)'라는 개념으로 제안하고 있다.

슈얼리는 신발(Shoe)과 주얼리(Jewelry)의 합성어로, 신발을 단순한 착용 제품이 아니라 꾸미고 연출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크록스는 이를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 문화를 직접 만들어가는 경험까지 제공하고 있다.

◆ 디자인 혁신으로 크록스의 다음 챕터를 열다

크록스는 편안함과 퍼스널라이제이션을 넘어 디자인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풋웨어 디자이너 스티븐 스미스를 크리에이티브 이노베이션 총괄로 영입했다. 스티븐 스미스는 나이키, 아디다스, 뉴발란스, 리복 등 글로벌 브랜드에서 활동한 인물로, 업계에서 '스니커즈의 대부'로 불린다.

그가 합류한 이후 처음 공개된 '리플(Ripple)'은 기존 몰드 풋웨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실루엣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출시된 '로이(ROY)'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조형미를 앞세워 크록스가 추구하는 차세대 몰드 풋웨어의 방향성을 보여줬다.

크록스는 편안함이라는 핵심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디자인과 기술력을 강화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기능성과 편안함을 넘어 이제는 실험적인 몰드 풋웨어 디자인까지,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발렌시아가부터 앤더슨벨까지…협업으로 넓힌 브랜드 저변

협업도 크록스 브랜드 확장의 중요한 축이다.

크록스는 살레헤 벰버리, 발렌시아가, 시몬 로샤 등 글로벌 디자이너 및 브랜드와 협업하며 기능성 신발을 패션과 스트리트 컬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협업 제품들은 크록스 특유의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각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더해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였다.

최근에는 국내 컨템포러리 브랜드 앤더슨벨과 협업 컬렉션도 선보였다. 이는 크록스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지역별 감도 높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협업을 통해 크록스는 '편한 신발'이라는 인식을 넘어 스타일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클래식 클로그의 상징성은 유지하되, 협업을 통해 매번 새로운 해석을 더하는 방식이다.

◆편안함을 넘어 지속가능성까지

지속가능성 역시 크록스가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전략이다.

크록스는 '모두를 위한 보다 편안한 세상(Create a More Comfortable World for All)'을 브랜드 비전으로 제시하고 순환경제를 중심으로 한 ESG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올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한 '올드 크록스, 뉴 라이프(Old Crocs. New Life.)' 캠페인이다.

소비자가 사용한 크록스를 회수해 재사용하거나 새로운 소재로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제품의 생산과 사용 이후까지 고려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소재인 크로슬라이트에는 바이오 순환 원료도 지속 확대 적용하고 있다. 크록스는 204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제품 생산 전반에서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클래식은 그대로, 브랜드는 계속 바뀐다

크록스가 23년간 사랑받은 이유는 단순히 클래식 클로그라는 히트 제품을 보유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크록스는 편안함이라는 변하지 않는 브랜드 정체성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직접 꾸미고 공유하는 퍼스널라이제이션 문화를 만들었다. 여기에 디자인 혁신과 글로벌 협업, 지속가능성 전략을 더하며 브랜드 경험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초기 크록스가 편안한 클로그를 앞세워 성장했다면, 이제는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영역을 넓혔다.

퍼스널라이제이션과 디자인 혁신을 더하며 진화한 크록스는 편안함을 기반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장하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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