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오늘 사상 첫 월드컵 하프타임 쇼…'K-팝 영토' 확장
ONP 요약
방탄소년단(BTS)이 월드컵 결승전의 중간 휴식 시간에 무대를 선보였는데,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으로 정식 하프타임 쇼가 열린 것이다.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 같은 세계적 팝스타들과 함께 약 11분간 공연한 BTS의 활약은 한국 음악이 세계에서 얼마나 인기 있는지를 보여줬다.
진보 성향:글로벌 문화 영토 확장 — K-팝 그룹이 월드컵 역사상 첫 하프타임 쇼의 공동 헤드라이너가 되며 한국 음악의 세계적 위상을 입증했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 결승전 무대에 사상 처음으로 하프타임 쇼가 도입되고, 그 첫 주인공으로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낙점되면서 글로벌 대중음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K-팝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이날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피파(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에서 전설적인 팝스타 마돈나(Madonna), 샤키라(Shakira),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와 함께 공동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세계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격돌하는 이번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같은 날 오전 4시에 킥오프한다. 방탄소년단이 나서는 하프타임 쇼는 전반전이 종료된 후인 오전 4시45분에서 5시15분 사이에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사운드트랙 '드리머스(Dreamers)'로 개막식 무대를 장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룹 완전체로 월드컵의 가장 숭고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지난 3월 군 복무 공백기를 깨고 컴백 앨범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한 이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일 화합의 메시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소속사 빅히트 뮤직을 통해 "전 세계가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에 서게 돼 큰 영광이다. 음악은 희망과 화합을 전하는 보편적인 언어라고 믿는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글로벌 시청자들과 그 메시지를 나누고 어린이들의 교육 기회 확대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장르·세대 초월한 메가 라인업…크리스 마틴 큐레이션
피파 월드컵™ 96년 역사상 결승전에서 하프타임 쇼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FIFA가 미국 스포츠 문화의 상징인 NFL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한 이 무대는 영국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큐레이터로 나서 축구계의 거대한 플랫폼 위에 음악적 미학을 덧입힌다.
이번 쇼는 팝과 라틴, K-팝을 아우르고 R&B와 아프로비츠까지 포섭하며 전 세계 대중음악의 외연을 다각도로 확장했다. 방탄소년단 외에도 아프로비츠의 기수 버나 보이(Burna Boy)가 합류해 다채로움을 더한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출신의 거장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과 뉴욕 기반의 PS22 합창단이 가세해 장르와 세대를 초월한 서사를 완성할 예정이다. '세서미 스트리트'와 '머펫' 캐릭터들의 카메오 출연도 예고됐다.
결승전 본 경기 외의 볼거리도 풍성하다. 킥오프 90분 전인 20일 오전 2시30분에는 팝스타 포스트 말론(Post Malone), 배우 톰 크루즈(Tom Cruise) 등이 참여하는 별도의 월드컵 폐막식이 거행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20분 휴식' 둘러싼 스포츠계 논란과 잔디 훼손 우려
화려한 라인업 뒤편으로는 스포츠의 본질을 해칠 수 있다는 비평가들의 날 선 목소리도 공존한다.
가장 큰 쟁점은 '하프타임 시간의 연장'이다. 국제축구평의회(IFAB) 규정상 하프타임은 15분을 초과할 수 없으나, FIFA는 대형 무대 장치의 설치와 철거를 위해 이번 결승전에 한해 휴식 시간을 약 20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상 20~30분이 소요되는 미국 슈퍼볼 방식을 이식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경기 흐름과 신체 컨디션 관리가 생명인 선수들에게 이례적으로 길어진 대기 시간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너무 오랜 시간 대기할 경우 몸이 식어 부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앞서 2024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당시 하프타임 쇼로 인해 경기가 26분간 중단되자, 콜롬비아의 네스토르 로렌소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과 회복 흐름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그라운드 잔디의 훼손 우려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짧은 시간 동안 대규모 무대 장비를 피치 위에 올리고 내리는 과정은 잔디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통상 하프타임에는 피치 스태프들이 그라운드를 보수하고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려 공의 속도를 유지하는 정교한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지난해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당시에는 잔디 보호를 위해 관중석 상단에 무대를 설치했으나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에는 그라운드 위로 무대를 직접 내리는 만큼, 경기의 온전성을 지키면서 쇼의 완성도를 확보해야 하는 피파의 막중한 실험이 시작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