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어병'으로 매일 조퇴하던 내가 선생님이 됐다

친구들은 자주 말한다.
"우리 중에 학교 제일 싫어하던 애가 제일 오래 학교를 다니네."
그러게나 말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6년을 학생으로 살았고, 졸업하고 얼마 안 되어 대안학교 교사가 되었다. 벌써 5년차다. 학생이었던 시간에 비하면 교사로 지낸 시간은 3분의 1도 안 되는데, 어째서인지 교사의 삶이 더 진하게 몸과 마음에 새겨졌다.
'학교 가기 싫어병'을 아시나요
학창시절 나는 자주 아팠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배도 아프고 머리도 어질어질 토할 것 같았다. 학교를 향해 걷다 보면 진짜 쓰러질 것처럼 머리가 띵했다. 그래서 도저히 못 버티겠다 싶어서 집으로 돌아가거나 학교에서 조퇴를 하면 거짓말처럼 몸이 가뿐해졌다. 아마도 '학교 가기 싫어병'을 앓았던 듯하다.
따분한 규칙들, 각박했던 단체생활, 예민한 성질머리, 그리고 무엇보다 학교와 멀어져야만 숨통이 트이던 사춘기였으니까.
학교라면 치를 떨던 내가 교사를 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다들 놀라워했다. 그렇지만 나는 학교가 싫어서 교사가 되고 싶었다. 싫어했던 학교 말고, 다른 학교를 찾고 싶었다.
그렇게 대안학교인 고양자유학교 교사가 되었다. 이곳에는 학생을 옭아매는 규칙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알 수 없는 규칙과 무언의 약속이 곳곳에 있었다. 공놀이를 해도 되는지, 회의를 다수결로 정해도 되는지, 신발장 구역을 나눌지 말지, 아주 작은 문제까지도 모두가 회의하고 토론하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그렇게 만들어진 약속들은 보이지 않는 규칙이 되어 학교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선배 교사도 아이들도 저마다 규칙에 얽힌 사연을 들려주었다. 그 어떤 규칙도 물건도 자리도 사연 없이 남아있는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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