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래류 몸살 앓던 경포호, 마침내 정화작업 나서

18일 오전 강릉 경포호. 한동안 호수 수면을 뒤덮으며 관광객과 시민들의 우려를 키웠던 파래류 제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장에는 수초제거선 2대가 투입돼 수면 위에 떠 있는 파래류를 걷어내는 작업이 이어졌다. 작업이 진행되는 구간에서는 초록빛 띠를 이루며 호수 가장자리와 수면을 덮고 있던 파래류가 제거선에 의해 차례로 수거됐다.
"이제라도 정비돼 다행"… 시민·관광객들 경포호 정화작업 반겨
제거 작업이 진행된 현장에는 취재진이 모여 작업 상황을 취재하고 있었으며, 경포호를 찾은 관광객들도 관심을 보이며 현장을 지켜봤다.
서울에서 자전거 여행을 온 전윤철씨는 "강릉에 와서 커피 향을 즐기고 경포호를 한 바퀴 둘러봤는데 호수에 오염물질이 가득해 불쾌한 느낌을 받았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제거 작업이 시작돼 다행이다. 앞으로는 경포호를 걸으며 좋은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깨끗한 호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들과 함께 경포호를 찾은 여행객도 "호수를 돌 때 저것이 무엇인지, 왜 그대로 방치하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이번에 제거 작업이 이뤄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보다 신속하게 정비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포호는 최근 급격히 증가한 파래류로 인해 몸살을 앓아왔다. 호수 곳곳이 녹색으로 변하면서 경관 훼손은 물론 악취와 수질 악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특히 경포호를 찾은 관광객과 전문가 등은 "호수 전체가 녹색으로 변해 안타깝다", "고약한 냄새가 난다", "강릉의 대표 관광지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죽음의 호수가 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제거작업은 지역사회와 언론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가 계기가 됐다. 필자는 최근 경포호 파래류 확산 실태를 현장 취재해 <오마이뉴스>에 보도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3회에 걸쳐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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