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불똥에 美 주담대 6.49%…집 사려던 사람들 또 밀려났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이란전 여파로 유가가 뛰고 물가 불안이 다시 커지면서 미국에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대출 부담이 다시 무거워지고 있다.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49%로 올해 최고 수준에 머물렀고,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줄었지만 가격은 6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CNN은 9일(현지시간) 미국 주택시장 성수기인 봄철이 끝났지만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부담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주택금융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49%였다. 올해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미국 주담대 금리는 통상 10년 만기 국채금리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에는 유가 상승과 중동 충돌이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잠정 합의 소식 이후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 압력은 한때 누그러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 주 미국의 추가 대이란 공격으로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와 10년물 국채금리는 다시 위로 움직였다.
높은 금리는 실제 주택 매수세를 눌렀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 판매는 5월보다 2.4% 감소했다.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결과다. 다만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기존주택 판매는 2.8% 증가했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별 주택 판매가 등락을 반복하는 것은 주택 구매자들이 금리와 구매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는 줄었지만 6월 기준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NAR에 따르면 6월 기존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44만600달러로, 6월 기준 사상 최고치였다.
부동산 정보업체 질로우(Zillow)는 유가와 금리 불안에도 주담대 금리가 2026년 말까지 약 6.3%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2025년 말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은 금리다.
질로우의 카라 응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말 금리가 6.3% 안팎이라면 지난해 가을과 겨울 구매자들이 봤던 수준보다 약간 높은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주택 구매 부담을 덜어주던 금리 흐름이 올해는 오히려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외에도 부담 요인은 있다. 미국 주택시장의 또 다른 부담은 매물 부족이다.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구매자들이 제한된 주택을 두고 경쟁하면서 가격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미 의회는 지난달 주택공급 확대 법안인 ‘21세기 주택법’(21st Century Road to Housing Act)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공장에서 지어 현장에 설치하는 ‘공장 제작 주택’ 공급을 쉽게 하고, 노후 주택 수리를 위한 보조금과 요건을 충족하면 갚지 않아도 되는 대출을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법안에 서명하기로 한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이 법안이 “낮은 금리보다 중요성이 작다”고 썼고, 이후에는 “큰 하품거리”라고 부르며 법안의 의미를 낮춰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시간 11일 밤까지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 법안은 대통령 서명 없이 자동으로 법률이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법안이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가격이나 공급 상황을 당장 개선하기는 어렵고, 집값 안정이나 매물 확대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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