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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 생물학 개척자 김빛내리, 아시아 최초 '노벨상 징검다리' 나카소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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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IBS) RNA 연구단장이 노벨상 수상을 위한 징검다리라는 평을 받는 세계적 생명과학상인 휴먼프론티어사이언스프로그램(HFSP) 나카소네상을 받는다.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학자를 통틀어 최초 수상이다. RNA 생물학 분야에서 유전자 발현 조절의 새로운 원리를 밝혀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7년 HFSP 나카소네상 수상자로 김빛내리 IBS RNA 연구단장이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김 단장은 서울대 생명과학부 석좌교수도 겸하고 있다.

HFSP는 1989년 주요 선진국들이 생명과학 분야의 혁신적 연구를 돕기 위해 만든 국제기구다. 지금까지 지원을 받은 연구자 중 31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이 중 나카소네상은 최근 10년 사이 생명과학의 지평을 넓힌 획기적 발견을 해낸 개척자에게만 수여한다. 학계에서 '노벨상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불린다. 실제로 역대 수상자 21명 중 4명이 노벨상을 거머쥐었다.

나카소네상은 연구자의 평생 업적을 기리는 일반 과학 공로상과 달리, 최근 10년 이내 발표된 연구 중 생명과학의 지평을 넓힌 획기적 발견을 중심으로 심사한다. 심사 대상은 분자·세포 수준의 생명현상부터 인지기능을 포함한 시스템 신경과학, 생명체와 환경 간 상호작용까지 생명과학 전 분야를 아우른다.

김 단장은 세포 안에서 유전 정보 전달을 맡는 'RNA'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온 인물이다. 특히 유전자 발현의 새로운 조절 메커니즘과 비전형적 RNA 가공 경로를 밝혀 질병 발생 기전과 생명현상의 근본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 또 지속성이 높은 mRNA 치료제와 백신 개발의 분자적 기반을 제시하는 등 RNA 생물학 발전을 선도한 연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HFSP 측은 김 단장이 '비전형적 RNA 꼬리 첨가 경로'를 발견해 유전자 조절의 새로운 원리를 밝혀낸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RNA 말단에 꼬리를 붙여 세포의 안정성을 바꾸는 현상이다. 이는 향후 암이나 유전병 치료제, 차세대 mRNA 백신의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핵심 원천 기술로 꼽힌다.

김 단장은 전 세계 과학자 45명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난 4월 과학자문위원회의 최종 후보 선정을 거쳐 지난 6일 이사회 승인을 받아 최종 수상자로 낙점됐다.

이번 수상으로 한국 생명과학의 위상은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 우수 연구자들이 세계 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HFSP 참여와 후보 발굴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김 단장은 수상 기념 메달과 상장, 1만5000달러(약 2257만 원)의 연구지원금을 받는다. 내년에 열리는 HFSP 연례학술대회에서 시상식과 함께 기념 강연도 펼칠 예정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한국인 최초의 나카소네상 수상은 우리 생명과학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쾌거"라며 "우리 과학자들이 세계 무대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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