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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개방형 모델' 고집하는 중국, 숨겨진 의도는

노컷뉴스

올해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인공지능대회(WAIC)에서는 중국이 AI 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며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스타트업 문샷AI의 '키미 K3'는 성능 분석 결과 앤트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나 오픈AI의 'GPT-5.6 솔'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증시가 출렁일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미국산 모델보다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 등을 이유로 신중론도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과 외신들은 이를 '제2의 딥시트 충격'이라고 표현했다.

알리바바도 AI 모델 '큐원'의 차세대 모델 '큐원 3.8 맥스' 프리뷰 버전을 공개하며 클로드 페이블 5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미국의 AI 반도체 규제 속에서 중국이 빠르게 기술 격차를 줄이는 모습이 속속 목격되고 있지만, 중국의 전략은 단순한 추격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미국 모델들이 폐쇄형인 점과 달리 개방형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미국 기업 중심의 폐쇄형 모델 생태계에 대항해 개방형 모델 생태계를 조성해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국 측은 자국 모델을 '오픈소스'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 딥시트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오픈웨이트'에 가깝다. 오픈웨이트는 코드 전체를 공개하는 오픈소스와 달리 모델 가중치(학습된 매개변수)만 공개하는 방식이다.

문샷AI는 키미 K3의 가중치를 오는 27일 공개한다고 예고했고, 알리바바도 조만간 큐원 3.8 맥스의 가중치를 오픈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에서 널리 쓰이는 Z.AI의 GLM, 바이트댄스의 두바오, 텐센트의 혼원 등도 모두 오픈웨이트 모델이다.

오픈웨이트는 처음부터 재훈련하거나 새로운 모델로 파생시키기는 어렵지만, 다운로드해 자체 컴퓨터에서 실행할 수 있고 특정 용도에 맞게 추론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폐쇄형보다 오픈웨이트가 개발자들에게 더 선호되는 방식이다. 키미 K3가 공개되자마자 신규 가입을 임시 중단해야 할 정도로 수요가 폭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낮은 가격도 한몫했다.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용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공개한 것은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에 대한 도전장과 다름없다.

회사 측은 "이번 오픈소스 공개가 우리의 하드웨어를 도입하려는 전 세계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소스를 '당근'으로 제시해 쿠다 생태계에서 개발자들을 끌어오겠다는 의도다.

중국이 개방형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 개발도상국과 신흥국)를 공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 중국의 개방형 모델은 저렴한 비용과 높은 활용성이라는 장점이 있다.

중국은 이들 국가를 통해 중국식 AI 생태계를 확장하고 시장도 선점할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상하이에서 열린 WAIC에서 첫 기조연설을 하며 '개방형 소스'와 '국가 간 협력'라는 핵심 키워드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WAIC에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를 출범시키면서 AI 국제 규범을 중국 주도로 설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WAICO가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의 AI 역량 강화 지원을 중요한 과제로 삼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미래 AI 패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은 치밀하면서도 과감하게 진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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