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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주차장 개편에 상주직원 불만 확산…"항공안전도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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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인천국제공항 상주직원 주차장 운영체계 개편을 놓고 현장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공사는 여객 주차난 해소를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 증가와 근무 피로도 가중을 호소하고 있다. 여기에 정기주차요금 인상까지 검토되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상주직원 등에 따르면 공사는 국토교통부의 '주차장 정기권 특정감사' 후속 조치로 지난 1일부터 상주직원 정기주차권 운영체계를 전면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직원들의 장기 주차와 부정사용을 줄이고 여객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다. 일정 기간 이상 차량을 주차할 경우 장기 주차장으로 이동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상주직원에게 발급된 정기주차권은 3만1265건이며, 정기권을 이용한 하루 평균 주차 건수는 5134건으로 전체 정규 주차면의 13.8%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상주직원 정기주차권 발급 기준을 기존 '업무상 필요'에서 '업무상 반드시 필요한 경우'로 강화했다. 기존 3만여 건의 정기주차권은 모두 무효화하고 신규 신청을 받아 업무 필요성을 다시 심사한 뒤 발급 규모를 기존의 50% 이내로 관리한다.

공사 직원에게 발급되는 정기주차권도 기존 3500매에서 약 400매로 88% 줄이고 상주직원 주차 가능 구역도 전면 조정해 이용객 선호도가 높은 단기주차장은 공항 운영에 필요한 차량을 제외하고 최대한 여객용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단기주차장 내 상주직원 주차공간은 기존보다 59% 수준으로 축소되고, 전체 여객 주차장 기준으로 최소 1500면 이상을 여객 전용으로 확보했다.

다만 주차장 개편 시행 열흘 만에 현장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공항보안 관계자는 "7조 4교대로 근무하는 직원들 사이에서는 주차 문제가 가장 큰 현안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2여객터미널은 장기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고 퇴근 시간에는 버스를 오래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며 "새벽부터 12~13시간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는 부담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임금 문제보다 매일 겪는 주차 문제가 더 크게 체감된다는 반응이 많다"며 "매일 반복되는 불편인 만큼 직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도 우려를 나타냈다. 협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공항 이용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장기 주차가 불가피한 항공사 승무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조종사와 객실승무원은 국제선 장거리 운항과 해외 체류, 예비 편성 등으로 48시간 이상 차량을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개인 편의가 아니라 업무 수행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근 동선이 길어지면 피로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장시간 국제선 운항을 앞둔 승무원의 이동시간 증가는 항공안전 측면에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주차장 운영체계 개편에 따른 현장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공사는 상주직원 정기주차요금 인상도 함께 추진하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사는 이번 제도 시행 이후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차요금까지 인상시에는 직원들의 불만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는 게 현장직원들 전언이다.

현재 장기주차 정기권은 월 3만5000원, 단기주차 정기권은 월 20만원을 받고 있다.

이에 공사는 개항 당시 적용했던 할인율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적으로는 장기주차 정기권을 월 7만~11만원, 단기주차 정기권은 월 25만~30만원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다만 공사는 이용자 부담을 고려해 2~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직 최종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공사 관계자는 "주차요금 인상은 수익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차 수요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선 7~9월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추가 대책이 필요한지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여객 주차요금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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