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서 쫓겨나고 헌법소원까지... 청소년 언론 '토끼풀'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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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앞에 뭔가 자꾸 수식어를 붙이는데, 우리도 그냥 시민이에요. 40대 직장인한테 40대 장년 시민이라고 하지는 않잖아요. 우리를 그냥 시민이라고 해주세요."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도서출판 풀빛이 개최한 <공부나 하라고요? 세상이 이 모양인데?>의 출간을 기념하는 북토크가 열렸다. 해당 서적은 청소년 언론 <토끼풀>의 기사 모음집이자 기자들의 생생한 취재 뒷이야기를 엮었다. 이날 행사에는 토끼풀을 이끄는 문성호 편집장을 비롯해 조준수 취재부장, 이유찬 사회1팀장, 이하진 문화팀장이 패널로 참석해 독자들과 만났다.
학교서 쫓겨나 독립언론 됐다… 우편료 때문에 '헌법소원'
토끼풀은 2024년 4월 서울 은평구 연신중학교에서 자율 동아리로 출발했다. 하지만 창간 직후부터 길은 순탄치 않았다.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다룬 창간호를 대자보 형태로 학교 중앙현관에 걸었다가 교장의 지시로 구석으로 쫓겨나야 했다. 더 큰 위기는 외부 학교에서 벌어졌다. 신문 배포를 허락했던 한 학교의 교장이 배포 직후 신문을 전량 압수하고 폐기하는 이른바 '언론 탄압'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끝내 학교가 답변을 피하자, 이들은 항의의 뜻을 담아 신문 1면을 백지로 발행했고 이것이 공론화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언론 탄압 이슈 이후 학교 측으로부터 다음 해 자율 동아리 등록을 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았다. 조준수 취재부장은 "스스로 독립 언론을 선택했다기보다 학교에서 쫓겨난 형태"라며 "이후 은평구 청소년 센터에 소속되려 했으나 '너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안 받아줘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내몰렸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미성년자 언론 등록 금지를 규정한 신문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하며 또다시 큰 화제를 모았다. 조 부장은 "언론으로 인정받으면 우편료 절반을 감면받는데, 이를 받지 못해 지금까지 수백만 원을 손해 봤다"고 말했다. 문성호 편집장 또한 "2년 치 우편료 절감액이 변호사 수임료보다 커서 소송을 하는 게 낫다"며 돈 문제가 헌법소원의 계기였음을 전했다.
현재 토끼풀은 관할 구청으로부터 법 위반을 이유로 최대 수천만 원에 달할 수 있는 과태료 부과 압박까지 받고 있다. 문 편집장은 "과태료를 진짜 물게 되면 모금 운동을 해야 할 판"이라며 척박한 독립 언론의 위기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뮤지컬 공짜로 보려 입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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