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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는 왜 선동열 스카우트에 실패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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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 '스카우트'는 지난 2007년 개봉한 야구 영화다.
 
라이벌 대학인 고려대에 패배한 연세대 야구부의 선동열 스카우트 좌충우돌을 그린 픽션이다. 잘 알다시피 선동열은 고대 출신이다. 연대의 스카우트가 실패로 끝났다는 말이다. 연대는 왜 선동열 스카우트에 실패했을까?
 
영화는 연세대 야구부 교직원 이호창이 '초고교급 선수'인 광주일고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광주로 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광주에는 고대 스카우터가 내려와 선동열을 이미 빼돌린 상태. 선동열의 부친도 고대로 기울어져 호창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았다.
 
시간만 보내던 호창은 캠퍼스 연인 관계였던 후배 김세영을 만나게 된다. 세영은 고향 광에 내려와 YMCA에서 일하고 있었던 터였다. 7년 만에 만나는 전 여자 친구에게 호창의 가슴은 다시 뛰지만, 세영이 과거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하고 떠난 이유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그리움과 원망이 교차하면서 호창과 세영의 재회도 선동열 스카우트만큼이나 진전이 없다.
 
그러던 중 호창은 세영이 초대한 환갑잔치에서 선동열의 모친을 조우하게 된다. 모친을 통해 부친까지 설득한 호창은 마침내 선동열 스카우트를 눈앞에 두게 된다.
 
계약서를 쓰기로 한 날 호창은 세영에게 다시 사귀자고 말하지만 최루탄 연기 속에서 그녀를 잃고 만다. 그녀의 대답 대신 돌아온 것은 전경의 커다란 진압봉. 그때 호창은 깨달았다. 세영이 '다른 사람 같다'며 자신을 떠난 이유를. 교내 농성 중이던 학생들에게 몽둥이를 휘두르며 청부해산시켰던 과거 선수 시절 자신의 모습을 세영이 고스란히 목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가까스로 떠올렸기 때문이다.

자신의 폭력성과 무지를 자책하며 호창은 경찰서를 털어 세영을 구해낸다. 하지만 무자비한 폭행 속에 그는 경찰에 제압당하고 만다. 그가 끌려가던 아스팔트 위로 불길한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그날은 80년 5월 18일. 호창은 선동열 부친과 약속했던 계약 장소에서도, 그 이후 어느 곳에서도 다시 볼 수 없었다.
 
영화 '스카우트'는 코미디 영화로 분류돼 있다. 출연 배우도 임창정과 박철민, 백일섭 등 코믹 캐릭터가 강한 배우들이다. 극 전개에서도 코믹적 요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 영화를 희극 영화로만 생각하는 것도 어색하다. 폭력과 무지, 자기반성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5·18이라는 '비극적' 역사 위에 올려 놓고 있기 때문이다.

야구와 광주일고, 5·18을 둘러싼 영화 같은 논란이 최근 현실에서 벌어졌다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지난달 있었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배재고가 광주일고를 상대하던 중 5·18 조롱성 응원을 했던 논란이다.

배재고에 내려진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도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아이들이 모르고 한 일을 가지고 인생까지 막아서야 되겠느냐' '5·18이 성역화됐다'는 등의 주장이 보수층을 중심으로 불거졌다.

이런 사회적 논란은 배재고의 방문 사과와 광주일고의 선처 탄원으로 이어지며 수그러들고 있다. 징계 재심권을 갖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아마도 배재고 학생들의 대학 특기자 입학과 프로 구단 지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으로 징계를 낮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바람직한 해법이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편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발 빠르게 진행된 공개 방문과 사과, 선처 호소와 재심 청구 과정에서 배재고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자기반성이 있기를 바란다. 선동열을 잃더라도 자신이 저지른 폭력과 무지함에 온몸으로 반성했던 이호창처럼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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