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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한 최대급 분구묘, 북쪽은 격자·남쪽은 성벽처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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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마한 최대급 분구묘인 전북 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에서 남북으로 나눠 서로 다른 토목 공법을 결합한 축조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확인됐다. 북쪽에는 흙자루와 점토 블록으로 격자망을 짜고, 남쪽에는 성벽처럼 흙자루 벽을 수직으로 쌓아 거대한 분구를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유산청과 고창군은 14일 오후 1시 고창 봉덕리 고분군 3호분에서 3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고 이날 밝혔다.

조사 결과, 분구 북쪽 구간은 가장자리를 따라 흙으로 둑을 쌓은 뒤 흙자루와 점토 블록으로 일정한 간격의 사각형 격자망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층층이 채워 올렸다. 남쪽 구간은 성벽의 몸체를 쌓듯 흙자루 벽을 수직으로 여러 겹 조성한 뒤 경사면에 흙을 덧쌓았다.

하나의 초대형 분구에 격자망 구획 공법과 성벽 축조 공법을 융합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유산청은 서로 다른 공정과 작업 단위가 결합된 축조 방식이 당시 고창 지역 지배세력이 대규모 노동력을 조직하고 통제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고분 중심부에 석실묘나 석곽묘 등 별도의 매장시설이 없다는 점도 최종 확인됐다. 이에 따라 봉덕리 3호분은 특정 인물을 묻기 위한 무덤이라기보다 고분군 전체를 아우르는 대규모 의례 공간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남쪽 경사면의 분구 가장자리를 따라 토기를 묻은 흔적도 발견돼 이곳에서 거대 의례 행위가 이어졌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창 봉덕리 고분군은 마한 54개 소국 가운데 하나인 모로비리국과 관련된 핵심 유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2023년과 2024년 발굴조사에서는 경사면에 흙을 쌓아 분구를 조성한 방식과 외곽 시설 등이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고창 봉덕리 고분군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on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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