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드론과 로봇으로 전쟁 판도 바꾼다
2022년 2월 발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5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드론과 로봇이 이른바 '게임체인저'로서 전쟁 판도를 바꾸는 모습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 날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궤도형·바퀴형 무인지상차량(UGV)으로 구성된 지상 로봇 부대를 운용하며 매달 수천 건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올해 5만 대의 지상 로봇을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해 생산량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지상 로봇 개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병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보다 열세인 병력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급과 후송, 위험 지역 정찰 등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병사들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지상 로봇 임무는 전투 영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12월 우크라이나는 기관총과 화염방사기, 폭발물을 장착한 지상 로봇과 공중 드론이 함께 러시아군 진지를 공격하는 사실상 첫 '전면 무인 로봇 돌격'을 감행했다.
"지상 로봇과 공중 드론만으로 러시아군 진지 점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지상 로봇과 공중 드론만으로 러시아군 진지를 점령하고, 병사 한 명도 직접 위험에 노출하지 않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장 로봇이 러시아군의 항복을 받아 포로를 우크라이나군 진지까지 호송하고, 50구경 기관총을 장착한 로봇이 45일 동안 홀로 진지를 방어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우크라이나 드론은 러시아에 중대한 위협이 된 지 이미 오래다.
특히 지난 6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최대 정유 시설인 시베리아 옴스크 정유 공장을 드론으로 타격한 일대 사건으로 러시아에는 비상이 걸렸다.
옴스크 정유 공장이 우크라이나에서 직선거리로 무려 2400km 이상 떨어져 있었는데도 드론 타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그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범위가 1600km 이내로 국한돼 있던 터라 러시아로서는 옴스크 정유 공장 드론 피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방산기업 '파이어포인트'는 해당 작전에 투입된 드론 최대 비행 거리가 3380km라고 밝혔다.
에너지 인프라 집중 공격 '장거리 타격 사령부' 신설
러시아 내륙 깊숙이 있는 석유·가스 산업 중심지는 물론 주요 군사 시설이 모두 우크라이나 드론 사정권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집중하는 '장거리 타격 사령부'를 신설키로 했다"고 말했다.
드론 등 가용한 자원을 모두 동원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함으로써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을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겠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을 통해 러시아 핵심 보급로인 아조우해(아조프해) 항로를 사실상 폐쇄하는 전과도 올렸다.
갈수록 높아지는 우크라이나 드론 공습 강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3일 "몇 배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공격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매우 강력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기반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석유 제품과 관련해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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