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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 룸살롱 접대했나…제주 아파트 사업 의혹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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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싣는 순서 ①[단독]제주 유명 아파트 미분양 사태 이면…투자사기 의혹
②[단독]투자사기 의혹 아파트…용역업체·시공사까지 피해
③"사기꾼 호의호식, 피해자 자살 고민" 아파트 투자 잔혹사
④"효성 해링턴 제주 거대 사기극…시행사 대표 구속해야"
⑤[단독]"직원 탓"하더니 유흥비?…회삿돈 수십억 횡령 수사
⑥[단독]욕설·갑질에 임금체불…아파트 시행사 대표의 민낯
⑦[단독]신탁사 동의 없이 아파트 전세 광고…추가피해 우려
⑧[단독]부당해고에 숙소 무단침입 지시…조폭미행 의혹도
⑨제주 아파트 투자사기 피해자들 "전담수사팀 구성" 촉구
⑩[단독]투자사기·횡령 의혹에 이어…사법질서 교란까지
⑪[단독]제주 아파트 사업 의혹 새 국면…정치권 로비 정황
(계속)

수십억 원대 사기·횡령 혐의로 수사 받는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제주 아파트 사업 시행사 대표 A씨. A씨가 사업 추진 당시 현역이었던 오영훈 전 제주지사 보좌진들에게 수차례 유흥주점 접대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아파트 사업을 둘러싼 각종 사건이 정치권 로비 의혹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6·1지방선거 앞두고 룸살롱 접대 정황22일 CBS노컷뉴스 취재진이 확보한 아파트 사업 시행사 대표 A씨 회사 법인계좌 이체 내역과 A씨·회사직원 문자·통화기록, 업소 실장이 작성한 계산서 내용 등을 종합하면 '2022년 5월 2일'과 '2023년 1월 3일', '2023년 2월 3일' 3차례에 걸쳐 유흥주점 접대가 이뤄진 정황이 나온다.
 
시행사 대표 A씨가 도내 한 유흥주점에서 접대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상은 오영훈 전 제주지사의 최측근이자 도지사 비서실에 근무했던 정무라인 공무원 B 전 정무비서관(5급)과 C 전 비서(6급)다. 이들은 오 전 지사가 2선 국회의원일 때부터 각각 지역보좌관과 수행비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첫 접대 정황이 나온 2022년 5월 2일 오후 5시 25분쯤. 도내 한 유흥주점 실장이 A씨 회사직원에게 업소 주소를 문자로 보낸다. 곧바로 회사직원은 휴대전화에 '오영훈 의원 보좌관'으로 저장된 B씨에게 '안녕하십니까 보좌관님 A 회장님 모시는 ○○○'이라며 업소 주소를 문자로 보낸다.
 

유흥주점 접대 정황 다음 날인 3일 오후 1시 30분쯤 업소 실장이 회사직원에게 303만 원어치 술값과 여종업원 봉사료가 포함된 계산서를 보낸다. 계산서에 '모텔(보좌관님)' '호텔 2(명)'이라고 적혀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전날 술자리에 A씨와 B 전 비서관 등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 회사직원과 유흥주점 실장이 계산서와 관련해 문자를 주고받은 직후인 3일 오후 A씨 회사 법인계좌에서 해당 유흥주점 실장 계좌로 계산서와 동일한 금액인 '303만 원'이 이체됐다.
 
첫 접대 정황이 나온 시점은 6·1지방선거를 30일 앞둔 때다. 당시 오영훈 전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현 문대림 국회의원을 이기고 제주지사 후보가 됐다. 공식 선거운동 전이었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 상대인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를 크게 앞서며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A씨의 경우 아파트 사업을 위해 필수적인 제주도 사업시행계획 인·허가 절차를 앞둔 상태였다. 아파트 사업 인·허가는 오 전 지사가 당선되고 공식 업무에 돌입한 2022년 7월 이뤄졌다.

당선 이후 두 차례 룸살롱 접대 의혹나머지 유흥업소 접대 정황은 오영훈 전 지사 임기 초인 2023년 1월과 2월에 이뤄졌다. 당시 A씨는 3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개발 대출(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받고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했을 때다. 2023년 3월 '프리미엄 아파트'를 내세워 대대적으로 아파트 분양 광고를 하기 바로 전이다.
 
2023년 1월 3일 오후 7시 11분쯤 업소 실장이 A씨 회사직원에게 문자로 '오늘 손님은 어떤 분들'이냐는 취지로 물어보자, 이 직원은 '모르겠다' '도의원 아니면 보좌관급'이라며 '비밀'이라고 강조한다. 다음날인 4일 업소 실장이 회사직원에게 '273만 원'이 적힌 계산서를 문자로 보낸다.
 
해당 계산서에는 업소 여종업원 3명의 이름 옆에 '회장님(A씨)' '보좌관님(B씨 추정)' '비서관님(C씨 추정)'이라고 적혀 있다. 이 계산서에도 마찬가지로 2명의 호텔비용으로 18만 원이 적혀 있다. 업소 실장이 계산서를 보낸 직후 A씨 회사 법인계좌에서 '273만 원'이 실장 계좌로 이체됐다.
 

마지막 접대 정황인 2023년 2월 3일 오후 7시 24분쯤 시행사 대표 A씨와 C 전 비서와의 통화가 이뤄진 직후 A씨는 유흥업소 실장에게 C 전 비서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만 적어서 문자로 보낸다. 이날에는 A씨가 동석하지 않고 C 전 비서와 일행 2명이 해당 업소를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내용은 A씨와 C 전 비서 간의 문자 기록이다. 술자리가 한창인 2023년 2월 3일 오후 9시 15분쯤 C 전 비서가 A씨에게 '회장님 감사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A씨는 '홧팅입니다~~^^'라고 한다. 이후 C 전 비서가 A씨에게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당시 유흥주점 실장이 작성한 계산서를 보면 상단에 '비서관님(C씨 추정)'이라고 적혀 있고, 술값과 여종업원 봉사료, 숙소 3명에 대한 비용으로 '215만 원'이 적혀 있다. 다음날인 2월 4일 낮 12시 53분쯤 A씨 회사 법인계좌에서 215만 원이 유흥주점 실장 계좌로 이체되는 게 확인된다.
 
C 전 비서는 2023년 7월 아파트 분양이 실패한 후 A씨에게 중국계 투자기업이 운영하는 도내 한 리조트 대표를 소개한다. 특히 중국어 통번역사를 연결해주는 정황도 문자내용에 담겨 있다. 이 중국인 대표는 2024년 5월 오 전 지사의 중국인 개발업자 밀실오찬 논란 당시 참석한 인물이다.
 
특히 A씨는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분양 실패로 아파트를 중국자본에 넘기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B 전 비서관 측이 도내 중국인 기업가 여러 명을 소개해줬다"고 주장했다.

 
전 보좌진들 "룸살롱 간 적 없다" 부인오영훈 전 지사의 보좌관들이 공무원으로 있던 시기에 A씨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다면 청탁금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 청탁금지법상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 여부와 상관없이 100만 원 이하의 금품 등을 수수한 공직자의 경우 수수금액 2배 이상, 5배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아울러 직무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1회 100만 원' '매 회계연도 300만 원'을 초과한 금품 등을 수수한 공직자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 처벌받을 수 있다. 현재는 공직을 떠났더라도 접대를 받은 당시 공직자였다면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향후 수사를 통해 이들 보좌진이 아파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확인될 경우 뇌물수수죄가 적용될 여지도 있다. 오 전 지사의 관여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
 

이 같은 접대 의혹에 대해 B 전 정무비서관은 "오래 전에 제주도 호남향우회 모임 자리에서 A씨를 만났다. 지금은 연락 안 한지가 오래됐다. 초밥집에 같이 간 적은 있지만, 유흥주점에 함께 간 기억은 없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A씨에게 중국인 업자를 소개해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C 전 비서도 "A씨 사무실에 간 적은 있지만, A씨와 함께 사적으로 술을 마시거나 유흥주점에 간 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국인 업자를 소개해준 데 대해 "당시 제주에서 준공 후 미분양 사태가 심각해서 A씨에게 중국인 대표 연결만 시켜줬고 깊숙이 관여는 안 했다"고 해명했다.
 
취재진은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지난 15일 만난 자리에서 A씨는 오영훈 전 지사와 B 전 비서관과의 친분을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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