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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한 방으로 살 빼면 반칙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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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를 보면, 몇 달 사이 몰라보게 홀쭉해진 연예인들이 눈에 띕니다. 다이어트 비결을 물으면 언제나처럼 '식단 관리'와 '운동'이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대중은 더 이상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 입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가 등장한 뒤로, 사람들은 극적인 체중 감량을 볼 때마다 약물의 도움을 먼저 떠올립니다. 실제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주사 맞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뒤따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만 치료제의 효과를 인정하면서도, 그 도움을 받아 체중을 감량하는 것에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그 때문인지 주사를 맞아 체중을 감량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연예인은 많지 않습니다.

기술이 선물한 '노력의 지름길'

인간의 역사에서 기술은 시간과 노력,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세탁기는 빨래를, 식기세척기는 설거지를, 청소기는 청소를 대신합니다. 자동차와 고속철도는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인간은 이런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왔습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또한 의학 기술의 발전이 낳은 비만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이라 할 만합니다. 덕분에 과거에는 혹독한 식단 관리와 강도 높은 운동이 필수였던 다이어트가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주사를 맞는 것만으로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인간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점에서 본다면, 비만 치료제 역시 세탁기나 자동차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비만 치료제를 통한 체중 감량에는 유독 복잡한 감정이 따라붙는 것일까요?

어떤 기술은 환영받고, 어떤 기술은 '반칙'이 될까

사람들이 기술을 수용하는 기준은 그것이 어떤 영역을 대체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세탁기나 청소기 같은 가전은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덜어주는 도구입니다. 따라서 기계가 집안일을 대신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성실함이나 자기 관리 능력을 낮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다이어트는 단순한 노동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식욕을 억제하고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절제력과 자기 통제력이 요구됩니다. 체중 감량에 성공한 사람은 의지가 강하고 자기 관리가 뛰어난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그만큼 다이어트는 결과뿐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까지 함께 평가받는 영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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