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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빨간줄' 지워버린 국민볼펜…개미가 살린 모나미의 기적[급등주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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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한때 국민 필기구로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스마트폰 보급과 학령인구 감소로 쇠락의 길을 걷던 모나미가 최근 주식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실적 악화 속에 강화된 상장 유지 기준을 맞추지 못해 증시 퇴출 직전까지 몰렸으나, 개인 투자자들의 '애국 매수' 열풍에 힘입어 극적으로 회생하면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 전장 대비 8.27% 상승한 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장중 29.90% 오른 4475원까지 치솟으며,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불과 이달 초순까지만 해도 1200원을 웃돌며 동전주 전락을 걱정하던 처지에서 180도 달라진 행보다.

열흘 전만 해도 모나미의 앞날은 어두웠다. 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 건전성 강화를 위해 이달 1일부터 코스피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2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회사는 상장폐지 유예 및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말 기준 모나미의 시총은 226억7700만원에 불과했다.

반전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작됐다.

상폐위기에 내몰렸던 또 수산업체 한성기업이 최근 25년간 참전용사 후원 음악회를 묵묵히 지원해 온 사실이 알려지며 '돈쭐(돈으로 혼쭐)' 매수세가 몰리자, 애국 테마에 편승한 매수세가 모나미로 옮겨붙은 것이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과거 일본 제품 불매운동 당시 K-문구의 자존심을 지켰던 국민 기업 모나미마저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는 자발적 주식 매수 및 제품 소비 운동이 번져나갔다.

애국 개미들의 화력은 무서웠다.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순매수에 힘입어 모나미 주가는 지난 9일부터 폭등하기 시작했고, 시총은 단숨에 상장 유지 기준선인 300억 원을 훌쩍 넘어 16일 기준 700억원을 넘어섰다.

극적인 회생에 송재화 모나미 사장은 지난 11일 자사 홈페이지에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모나미를 믿고 응원하며 함께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힘이 됐다"며 "더 좋은 제품과 진정성 있는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자필 감사 서한을 올려 화답하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국 테마에 따른 주가 급등을 온전한 호재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고 경고한다.

이번 사례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기업 살리기 운동이 증시 퇴출 장벽을 허문 이례적인 미담인 것은 맞지만, 기업의 기초체력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테마성 수급으로 주가가 폭득한 만큼 급락 위험도 여전하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모나미의 내부 재무 사정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2022년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며 실적이 회복되는 듯 했지만, 이후 3년 연속 실적은 부진하다. 연결 기준 연간 영업손실은 2023년 22억6800만원에서 2024년 38억13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58억5400만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올해 1분기 영업 손실 역시 27억1900만원에 달한다.

문구 사업 축소에 따라 추진한 화장품 신사업도 녹록치 않다. 모나미는 2023년 화장품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했지만, 공장가동률은 20% 수준에 그친다.

한국거래소 역시 급격한 과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거래소는 주가 급등에 따라 지난 14일 모나미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고 매매거래정지 예고를 공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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