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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초의 울림…맥그리거 비명→'네 번 공격 멈춘' 할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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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그대로 들어맞은 경기였다.
 
13년 만의 리턴매치, 5년 만의 복귀전. UFC 최고의 흥행 카드는 1분 9초 만에 아무런 임팩트 없이 막을 내렸다. 다만 스포츠맨십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5년 만에 돌아온 '노토리어스' 코너 맥그리거(37·아일랜드). 그는 허무한 부상으로 건재를 증명하지 못했다. '블레스드' 맥스 할로웨이(34·미국)는 13년 전 패배를 개운치 않게 설욕했다. 그러나 그는 부상 당한 맥그리거에 대한 공격을 스스로 수 차례 멈추는 등 빛나는 스포츠맨십으로 주목받았다.
 
두 파이터는 12일(한국시간)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맥그리거)과 전 UFC 페더급-BMF 챔피언(할로웨이)의 자존심을 건 세기의 대결을 펼쳤다.
 
맥그리거는 이날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329' 웰터급(77.1㎏)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할로웨이에게 1라운드 1분 9초 만에 TKO패를 당했다. 오른쪽 무릎 부상에 따른 패배였다. 이날 경기로 할로웨이의 종합격투기(MMA) 전적은 28승 9패가 됐다. 맥그리거는 22승 7패의 전적을 남겼다.

"말도 안 되는 스포츠맨십, 경기 내내 보여줬다!" 

맥그리거는 명성에 걸맞게 만원 관중의 엄청난 환호를 받으며 입장했다. 그러나 환호는 곧 허탈로 바뀌었다. 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플라잉 왼발 돌려차기를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잘못 착지하면서 오른쪽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또다시 왼발 킥을 시도하다 넘어졌고 할로웨이에게 파운딩을 허용했다. 수차례 펀치를 얻어맞은 그는 일어났으나 왼쪽 펀치를 날리던 중 비명을 지르며 다시 무릎을 꿇었다. 맥그리거의 부상을 감지한 할로웨이는 공격 대신 심판에게 두 손을 들어 보이며  '경기 중단' 여부를 타진 했다.
 
심판이 경기를 속행하자 할로웨이의 파운딩 공격은 계속됐다. 다만 할로웨이는 또다시 심판에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지 물었다. 심판이 경기를 계속 진행시키자 그는 다시 펀치 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할로웨이는 맥그리거에게 문제가 있다고 확신한 듯, 공격을 중단했다.

맥그리거는 일어섰으나 할로웨이는 재차 심판에게 맥그리거의 발목 부분을 가리키며 문제가 있음을 알렸다. 할로웨이의 지적대로 맥그리거는 스텝을 밟다 다시 휘청거렸다. 할로웨이는 공격을 멈췄다. 다시 두 손을 들어 심판에게 맥그리거의 부상을 어필했다.

심판은 그제서야 결국 경기를 중단했다. 맥그리거는 경기 결과가 믿어지지 않는 듯 두 손으로 고개를 감싸며 괴로워했다. 이후 절뚝거리며 옥타곤을 빠져나갔다. 이날 할로웨이의 잇따른 배려에 대해 경기 해설자도 "심판에게 부상을 알리는 등 말도 안 되는 스포츠맨십을 경기 내내 보여줬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나는 그만 멈추라 했지만, 그는 싸우겠다고 고집했다"

할로웨이는 마지막까지 맥그리거를 챙겼다. 옥타곤 인터뷰 중 관중들에게 "맥그리거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그러면서 "나는 경기 중에 그만 멈추라고 했지만, 그는 계속 싸우겠다고 고집했다"며 "정말 대단한 괴물"이라고 오히려 맥그리거의 스포츠맨십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특히 맥그리거와의 3차전을 예고했다. 관중들을 향해 "여러분은 운이 좋다. 맥그리거와 할로웨이의 3차전이 열릴 테니 대박 경기를 만들어보자"고 외쳤다. 이어 " 그 역시 재대결을 원할 것 "이라며 "팬들을 위해서 꼭 다시 대결하자"고 제안했다.

맥그리거는 경기 후 "지금 멘탈이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전 부상은 전혀 없었다"며 "지금 깊은 절망속에 있다. 이 감정을 표현하려면 지옥같다는 말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기 후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5년간 쉬었던 맥그리거에게 대단한 체력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1라운드 혈전은 기대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의료진이 일단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맥그리거의 상태를 알렸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 승리 예측 적중

한편 이들 두 파이터는 한국 UFC 양대 전설인 '코리안 좀비' 정찬성(39), '스턴건' 김동현(44)과 절친으로 유명하다. 정찬성은 자신의 절친인 할로웨이의 승리를 점쳤다. 김동현은 친분을 쌓은 맥그리거의 승리를 예측했다. 결과적으로 정찬성의 예상이 맞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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