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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신 비닐 태워 만드는 두부... 인도네시아 활동가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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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신 비닐 태워 만드는 두부... 인도네시아 활동가의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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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순 인도네시아 동자바, 한 마을 어귀의 컴포스트(Compost) 앞에서였다. 음식물쓰레기 특유의 시큼한 냄새를 각오하고 다가갔는데, 분해되다 만 음식 조각 사이로 옅은 김만 올라올 뿐이었다. 며칠 뒤, 우리는 같은 동자바의 한 두부 공장 앞에 서 있었다. 내리자 마자 눈이 먼저 매웠다. 검은 연기가 공장 담장을 넘어 마을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연기의 정체를 알게 됐을 때, 우리는 이 두 풍경이 사실 하나로 이어진 이야기라는 걸 깨달았다.

두 가지 쓰레기

인도네시아에서 쓰레기를 나누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재질이 아니라 '썩느냐 썩지 않느냐'였다. 오가닉(organic)과 논오가닉(inorganic). 우리에게 익숙한 종이·플라스틱·유리·캔의 세세한 구분은 그다음 문제였다.

한 선별장(MRF)에서 4년째 일하고 있다는 우마미(Umami)는 이 비율을 숫자로 알려주었다. "현지 주민들이 요리를 즐겨 하기 때문에 오가닉 쓰레기가 약 60%로 가장 많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약 30% 정도 차지하고, 그중 실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는 15~20% 수준입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구분에는 나름의 합리성이 있었다. 직접 요리하는 식문화, 주위에 흔한 바나나잎처럼 넓은 잎을 그릇이나 포장재로 자연스럽게 써온 생활 방식 덕분에 발생하는 쓰레기의 절반 이상이 처음부터 유기물이었다. 그리고 그 유기물을 처리하는 방식이 한국과는 결정적으로 달랐다. 한국에서는 음식물쓰레기 냄새와 부피를 줄이려고 일부러 찌고 말리는 가전제품까지 따로 사들이는데, 이곳은 넓은 땅과 적도의 더위와 습기가 그 일을 무료로, 훨씬 빠르게 대신하고 있었다.

우리가 둘러본 선별장과 학교에서는 완성된 퇴비를 판매해 운영 자금으로 썼다. 한 에코스쿨은 낙엽과 섞어 만든 퇴비를 교내 화단을 가꾸는 데 다시 사용한다. "퇴비를 만들어 팔기도 하고, 주민들에게 쓰레기를 수거해 주면서 받는 수거 수수료도 있습니다." 우마미의 말처럼, 쓰레기였던 것이 별다른 설비 없이 눈앞에서 순환하는 모습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나무 대신 비닐을 태워 만드는 두부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퇴비함 너머로 시선을 옮기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마을 안에 위치한 한 두부 공장. 이동 차량에서 내리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나무 장작과 함께 비닐 쓰레기가 타고 있었다. 나무는 불씨를 유지하는 용도로, 비닐은 화력을 높이는 용도였다. 정화 장치는 어디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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