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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탈북민 향해 "이름은 정체성…'탈북자' 아닌 '북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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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4일 북한이탈주민(북향민)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1월 1일부터 이재명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을 '탈북자'가 아닌 '북향민'이라고 공식적으로 부르기로 했다는 것을 여러분께 다시 한번 보고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탈북민, 정착지원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제3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작년, 재작년 1, 2차 북향민의 날은 탈북민의 날로 맞이했고 올해 처음으로 북향민 이름으로 오늘을 기념한다"며 "이름은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탈북자'라는 말 속에는 차별과 배제가 숨어있다"고 했다.

이어 "탈북자라는 말을 듣는 순간 그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기억을 연상하게 된다"며 "'북향민'은 사실 3년 전에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신부님들께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북에 고향을 둔 이웃을 따뜻하게 포용하고 통합하자는 취지로 캠페인 운동을 전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을 벗어난 후 외국 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이들을 지칭하는 법률상 공식 용어는 '북한이탈주민'이며, 사회적으로는 '탈북민'이 통용된다. 통일부는 정 장관 의지를 반영해 이를 '북향민(北鄕民)'으로 대체해 사용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고향을 품다, 평화를 잇다'를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동의대 바이오의약학과에 재학 중인 박금성(21)씨는 모범정착사례 발표를 통해 "오늘의 저는 많은 사람들의 친절과 사랑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이제는 저 역시 누군가에게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씨는 탈북한 어머니와 중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박씨가 5세가 되던 해 브로커를 통해 먼저 한국에 자리 잡았다.

어머니의 노력으로 박씨는 2013년 7월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해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박씨는 "한국에 온 지 두 달 만에 한글을 다 읽지도 못하는 채로 초등학교에 가게 되었다"며 "아이들은 저를 신기해하며 질문을 쏟아냈지만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 하루는 어떤 아이가 저에게 '바보'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박씨는 탈북 대안학교에 입학해 비슷한 일을 겪은 친구들을 만나 상처를 치유했다면서 "더 이상 저의 이야기를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용기와 공동체가 주는 안정감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했다.

김성희(52)씨는 "우리 북향민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낯선 이방인이 아니라 가족 같은 이웃이 되는 것이 성공적인 지역 정착"이라고 말했다.

함경북도 회령 출신인 김씨는 충북 음성군에서 북한 전통주 양조장인 하나도가를 설립했다.

김씨는 "회사 동료들에게 지역 문화를 배우고, 그들이 궁금해하는 북한의 문화를 알려주며 남북한 문화 차이를 좁혀가는 역할도 충실히했다"며 "마음의 문을 열고 저희가 먼저 지역민들을 이해하려고 다가가니 지역민들은 저를 동생, 딸처럼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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