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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숲에서 '무당벌레 식사'를 찾은 아이

오마이뉴스
한여름 숲에서 '무당벌레 식사'를 찾은 아이

요즘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다. 무엇이 힘든가 물어보면,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대답한다. 글을 쓴다 해도 대부분 일반적으로 쓰는 짧고, 뻔한 표현이 대부분이다. 이유를 살펴보다가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온라인에서의 시간은 늘어난 반면, 현실에서 감각적인 경험을 하는 시간은 줄어든 것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글은 무언가를 관찰하고, 느끼고, 사유하고, 쓰는 만큼 잘 써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필요할까?

오랜 시간 아이들을 가르쳐오며 나는 세상을 좀 더 깊이, 생생하게 만나는 감각적인 경험이 좋은 글쓰기의 재료가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은 더욱 풍부하고, 섬세한 표현과도 연결됨을 지켜보았다. 무엇보다 자연의 생물들을 깊이 들여다보면 각자가 가진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나게 된다. 나방 날개의 화려한 무늬, 풍뎅이의 단단하고 빛나는 등 껍질, 작은 산까치꽃의 오묘한 푸른색과 온갖 새들의 지저귐 등에 집중하다 보면 경이로운 생명의 신비에 빠져드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찾는 연습

방학식 다음날이었던 지난 주 금요일, 나는 12명의 숲 탐험대 친구들과 함께 '아름다움'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다. 지난봄부터 수업을 이어온 백사실계곡에 들어서자, 사방에 성능 좋은 오디오를 최대 볼륨으로 틀어 놓은 것처럼 매미 소리가 공간을 자욱하게 메우고 있었다.

"와, 선생님, 풀들이 키가 많이 컸어요!"

장마 기간 동안 훌쩍 자란 풀들과 더욱 진해진 초록잎들이 바람결에 너울 거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불어난 계곡물도 콸콸 소리를 내며 경쾌하게 흐르며 더위를 씻어주었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자리를 잡고, 아름다움을 주제로 한 그림책을 먼저 읽어주었다.

밀야 프라흐만이 지은 <뷰티풀>이라는 그림책에서는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넌 무엇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제서야 아이는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건 뭐지? 아름답다는 건 대체 뭘까? 무엇을 아름답다고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주변의 아름다움을 찾기 시작한다. 교사의 질문이 아이에게 새로운 시선을 열어준 것이다. 그림책을 읽고서 나는 아이들에게 물었다.

"아름다움이 뭘까요?"

아이들 사이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잘 모르겠어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이들에게 말했다.

"지금 당장 알 수는 없어도, 이 질문을 품고 숲을 관찰해볼 거예요."

나는 이어서 안드레아 파로토의 <어떤 날은>이라는 그림책을 읽었다.

너무 바빠서 아름다운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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