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15개 주간보호센터 누비는 70대 실버체조 강사

지난 18일 토요일 오전, 여수 신기동 더큰소망주간보호센터. 음악이 흘러나오자 어르신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하나, 둘~ 좋아요."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율동이 시작된다. 35명의 어르신들이 두 팔을 들어 올리고 몸을 좌우로 흔든다. 처음엔 굳어 있던 표정도 어느새 웃음으로 바뀐다. 그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 놀랍게도 70대 중반의 실버체조 강사 김은숙씨다. 더 정확히 '실버인지체조'강사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의 나이를 짐작하기 어렵다. 목소리는 힘이 넘치고 동작은 누구보다 경쾌하다. 한 시간 가까운 수업 내내 쉬지 않고 어르신들과 함께 움직인다. 그 모습만 보면 오히려 젊은 강사라고 생각할 정도다. 주 6일, 여수 15개 주간보호센터를 달린다. 김씨의 하루는 바쁘다.
현재 여수지역 15개 주간보호센터를 돌며 실버인지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주말이라고 다르지 않다. 이날도 더큰소망주간보호센터 수업을 마치자마자 다른 센터 두 곳으로 이동한다.
토요일 하루에만 세 곳
"강사들은 토요일이면 쉬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계속 요청이 들어와요. 평일은 이미 일정이 꽉 차 있으니 결국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는 웃으며 말한다.
"그러면 토요일은 나 같은 노인이 조금 더 힘쓰면 되지요."
담담하게 말하지만, 이 일정을 1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트렁크를 열자 '비밀'이 보였다. 김씨의 차량 트렁크를 열어보니 작은 창고가 따로 없었다. 가지런히 정리된 각종 운동도구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무려 12종류. 공, 링, 막대 등 어르신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소도구들이다. 처음에는 서너 가지로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동작만 반복하면 금세 지루해지는 어르신들을 보며 하나씩 아이디어를 더했다.
"맨손체조만 하면 재미가 떨어져요. 어르신들이 오늘은 또 어떤 걸 꺼내실까 기다리시거든요."
전체 내용보기 ...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