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뉴스14건7개 미디어
진보 성향 14%중도 성향 71%보수 성향 15%
정치
진보 성향

비 오는 날 벌벌 떨면서도 바다에... 이게 강원도 '유학'의 매력입니다

오마이뉴스
비 오는 날 벌벌 떨면서도 바다에... 이게 강원도 '유학'의 매력입니다

"비 와도 바다에 가요?"

"폭우만 아니면."

"와아아."

서울에서 온 유학생 여덟 명이 환호성을 질렀다. 강원농어촌 유학학교인 우리 반은 여덟 명 전원이 남자 유학생이다. 아이들이 소리를 지른 까닭은 생존수영 수업 때문이었다. 우리 학교는 생존수영 장소를 청소년해양수련원으로 정했다. 운동장에 설치하는 임시 수영시설에서의 수업을 예상했던 서울 아이들은 '바다'라는 말에 대충격.

"3, 4학년만 하는 줄 알았어요. 예전에 서울에 있을 때 이제 고학년 되면 생존수영 없다고 했거든요."

"큰 학교는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우리는 전교생이 다 할 거야."

"하하하. 비 맞아도 상관없어요."

차가운 비를 맞고 싶다고 아우성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비 한 번 맞는 것이 대수인가. 그렇지만 도시에서 온 아이들에게는 확실히 대수였다. 강원도 시골 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내게는 평범하지만 서울 아이에게는 특별한 것.

나는 유학 연장 현상을 떠올렸다. 원래 우리 반 학생 중 한 명은 5학년 1학기까지만 유학 신청을 했다. 한 학기만 시골을 경험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2박 3일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과수원 배나무 돌보기 등 열 번에 달하는 크고 작은 현장체험학습을 경험하더니 마음이 바뀌었다. 함께 유학 온 여동생과 부모님을 설득해서 2학기까지 머물게 되었다. 순전히 자발적인 동기였다.

5학년까지만 있기로 했던 또 다른 친구도 6학년까지 연장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심지어 어떤 학생은 중학교까지 강원도에서 진학하겠다고 결심했다. 중간에 유학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는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반면 연장 사례는 계속 늘고 있다. 무슨 일인 걸까. 유학 연장을 희망하는 가정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연을 즐기고, 현장체험학습을 사랑한다는 것. 겨우 그런 이유로 2년씩 시골에 있을까 싶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새벽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구나. 부디 아무도 다치는 아이가 없어야 할 텐데."

생존수영 수업이 있던 날, 하늘은 아침부터 거무죽죽했다. 7월 중순의 강릉 기온은 27도 내외였다. 낮은 기온은 아니지만, 젖은 몸은 체감 온도가 떨어진다. 바닥도 미끄러워 자칫하면 학생이 넘어질 수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이들의 눈은 파도 거품처럼 반짝였다.

"현장체험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입니다."

여름철 동해안에서는 수시로 인명 사고가 발생한다. 2023년에는 낙뢰에 맞아 서핑을 즐기던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 나는 수시로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해양수련원에 도착한 우리는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았다. 나도 편한 수영복 차림으로 같이 비구름 아래 서 있었다.

"오늘 프로그램은 생존수영, 고무보트 체험, 수상 레포츠예요."

"수상 레포츠가 뭐예요?"

"바나나 보트 탑승과 바다 위 트램펄린, 에어 시소예요. 그냥 저기를 보세요."

전체 내용보기 ...

전문 보기

이 뉴스, 어떠셨어요?

탭 한 번으로 반응 · 로그인 불필요

관련 뉴스 제보는 로그인 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