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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못 하는 리더의 끝... 전쟁과 축구가 보여준 잔혹한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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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는 전쟁 영웅들의 화려한 무용담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장면이 등장한다. 트로이아 전쟁 10년째,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2일 차 전투를 마친 뒤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다.

트로이아 진영에서 타오르는 수많은 횃불과 밤공기를 가르는 피리 소리, 가축의 목에 달린 방울 소리는 그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그는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진영을 둘러보고 동생 메넬라오스를 깨워 장수들을 소집하도록 명령한다. 전쟁의 최고사령관도 두려움을 느끼는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동시에 리더가 흔들릴 때 조직 전체도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아가멤논은 장수들을 깨우며 누구에게나 경의를 표하고, 잘난 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가장 먼저 겸손을 강조했다는 점은 분명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의 마음을 지배한 것은 자신감보다 불안이었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마음속에서 적에게 밀리고 있었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없는 강인함이 아니라, 두려움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절제라는 점에서 아가멤논의 모습은 끝내 아쉬움을 남긴다.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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