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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살로 만든 가슴, 그 흉터 위에 손을 얹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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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의 살로 만든 가슴, 그 흉터 위에 손을 얹기까지

항암을 마치고 며칠이 지났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쉐이빙한 머리가 듬성듬성 빠져 있었다. 마치 앞마당 잡초를 뽑다 만 것 같았다. 두피 여기저기에 올라온 붉은 염증들이 살짝 스치기만 해도 자지러지게 아팠다. 두피에 제대로 닿지도 못한 가발은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벗겨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지하철을 탔다. 한 손으로 가발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는 손잡이를 잡았다.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은 낯설었다. 저 여인은 누구인가. 나인데 내가 아닌 모습이었다.

7년 전, 나를 분해하고 조립하던 날

7년 전, 유방암과 가슴 복원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창문 너머로 4월의 하늘이 맑고 투명하게 보였다. 저녁 무렵 성형외과 선생님이 병실로 들어와 내 배에 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를 잘라낼지 표시하는 것이었다. 다 그리고 나서 내려다봤는데 선이 배 전체에 동그랗게 그려져 있었다. 이걸 다 잘라서 가슴에 붙인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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