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고립되고" 물폭탄 맞은 강원, 밤부터 시간당 50㎜ 추가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170㎜ 넘게 쏟아진 거센 장맛비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밤부터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18일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철원 171.1㎜, 인제 139㎜, 오색(양양) 137.5㎜, 화천 118㎜, 북춘천 110.8㎜, 속초 105.5㎜, 홍천 110㎜, 횡성 67.5㎜ 등으로 집계됐다.
밤사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내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집계된 피해 신고는 총 63건이 접수됐다. 유형별로는 나무 쓰러짐 36건, 토사 유출 11건, 침수 및 배수 6건, 낙석 3건 등이다.
이날 오후 2시 51분쯤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의 한 계곡에서 30대 남성 A씨가 급류로 인해 중앙 바위 위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약 1시간 만에 A씨를 로프로 구조했다.
같은날 오전 10시 14분쯤 인제군 남면 신남리에서 60대 주민 2명이 급류에 고립돼 약 1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 5분쯤 정선군 정선읍 덕우리 도로에서 토사가 유출돼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같은날 오전 8시 2분쯤 강릉시 사천면 석교리의 한 도로에서 25인승 버스와 승용차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가 전도돼 버스 탑승객 12명 중 6명은 자력 탈출했다. 나머지 6명은 거동이 불가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였으며 4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승용차 탑승객 2명도 자력으로 차량에서 탈출했다.
전날 오후 10시 30분쯤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국도 31호선에서는 낙석이 발생해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현재 도로는 추가 낙석과 인명 피해 우려로 우회도로를 운영하고 있다.
춘천댐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350톤을 방류하고 있다. 같은 시각 초당 450톤의 물을 방류하던 의암댐은 이날 오후 1시 30분을 기해 방류량을 2천 톤까지 늘렸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강원지역 산사태 위기 경보를 '주의'로 격상했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도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오전 9시 20분을 기해 비상근무를 발령했다.
오승훈 본부장은 산사태 우려지역과 지하차도, 캠핑장 등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 활동 강화를 지시했으며, 특수대응단 등 소방력을 피해 우려 지역에 선제적 전진 배치를 검토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원주와 횡성, 영월, 평창, 정선, 삼척, 태백 등 영서 남부지역에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했다.
내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영서 중·남부와 산간 30~80㎜로 일부 지역은 12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영서 북부와 산간, 영동지역 예상 강수량은 5~40㎜로 예보됐다.
특히 이날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시간당 최대 50㎜의 장대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당국은 짧은 시간 강한 강수가 내리면서 계곡과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접근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하천변과 산책로,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이 될 수 있어 출입을 금지해야 한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럽거나 침수되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는 경우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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