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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 '원숭이'로 묘사한 中 매체…"인종차별"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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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중국 공영 언론사가 필리핀인을 원숭이로 묘사한 인공지능(AI) 제작 영상을 공개하면서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은 중국 차이나데일리가 소셜미디어(SNS)에 필리핀인을 원숭이로 묘사한 논평 영상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정부는 인종차별이라고 항의하면서 삭제를 요구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마찰을 겪는 중이다. 남중국해는 석유·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높은 가치를 지닌 무역 항로로 여겨진다. 중국 측은 역사적 근거를 내세우면서 남중국해의 대부분을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했지만, 필리핀을 비롯한 주변 국가는 이에 반발했다.

필리핀은 지난 2013년 영토 분쟁 해결을 위해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에 중국을 제소했다. 중국은 PCA의 관할권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절차 참여를 거부했지만, PCA는 2016년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다는 '남중국해 중재판정'을 내렸다. 이후 중국은 해당 판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비쳤다.

지난 10일 필리핀에서 판정 10주년 기념 행사가 열리자, 차이나데일리는 판정을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에니메이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필리핀 전통 의상을 입은 채 '남중국해 중재판정'이라고 적힌 종이를 든 원숭이가 등장한다. 이 원숭이는 바다로 내던져진 후 중국 해경 선박으로 보이는 배의 물대포 공격을 받았다.

차이나데일리는 영상 설명문을 통해 "남중국해 중재판정은 법으로 포장된 대립의 근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필리핀 정치인들이 남중국해에서 분란을 일으켜 자국을 지정학적 게임에 이용 당하도록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영상을 접한 필리핀 측은 "모욕적인 콘텐츠"라면서 강력히 항의했다. 필리핀 외교차관 레오 에레라림은 "국가 간 상호 존중에 부합하지 않는 콘텐츠"라면서 삭제를 요구했다. 베이징 주재 필리핀 대사관도 차이나데일리 편집장에게 서한을 보내 삭제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영상이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고, 이에 대해 논평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 중재판정을 '정치적 희극'으로 보고 있다"면서 "불법이며 무효이고, 구속력도 없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양 국가의 영유권 충돌은 최근 몇 년 사이 더 빈번해졌다. 군 병력과 어선 사이에서 갈등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미국·영국 등 10여개 국가는 판정을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w2000804@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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