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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감동 기대했는데... 고레에다 감독, 이럴 줄 몰랐네
오마이뉴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이라면 일단 극장으로 향하게 된다. <걸어도 걸어도> <어느 가족> 그리고 <괴물>까지, 그는 늘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세한 균열과 온도를 들여다보는 감독이었다. 그래서 이번 <상자 속의 양>도 기대를 안고 봤다. 다만 솔직히 말하면, 극장을 나설 때의 마음은 기대만큼 채워지지 않았다. 나쁜 영화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아쉬운 영화라는 말이 정확하다.
상자 속에 없는 것을 믿는 일
제목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왔다. 어린 왕자가 양을 그려 달라고 조르자, 지친 비행사가 결국 구멍 뚫린 상자 하나를 그려주며 말한다.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안에 있다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안에 무언가 있다고 믿는 마음. 영화가 붙잡고 있는 질문도 여기서 출발한다.
교통사고로 일곱 살 아들 카케루를 잃은 부부에게, 죽은 아들의 얼굴과 목소리와 기억을 학습한 휴머노이드가 배달된다. 이름도 똑같은 카케루다. 아내 오토네(아야세 하루카 분)는 그를 받아들이려 하고, 남편 켄스케(다이고 분)는 진짜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끝까지 놓지 못한 채 거리를 둔다. 같은 상실을 두 사람이 전혀 다른 방식으로 통과하는 것. 이 설정 자체는 결코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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