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주말 여행지로 딱 좋은 이유
고유가 시대라고 한다. 해외여행 대신 국내 소도시 여행이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린다. 해외여행은 몇 달 전부터 예약하고 계획해야 하지만 국내 소도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어디로 갈까 여행지를 찾다가 문득 생각했다.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도시가 이렇게 많았구나."
그중에서도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군산을 여행지로 정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군산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아점으로 유명한 생선구이집을 찾았다. 주차를 하고 식당까지 걸어가는 동안 고소한 생선 굽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 아침을 먹기에는 늦고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식당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마지막 남은 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여러 종류의 생선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그중에서도 군산의 대표 생선인 박대구이가 눈길을 끌었다. 평소 입이 짧은 아이도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역시 생선만 한 밥도둑은 없는 모양이다. 가족 모두 맛있게 첫 끼를 먹으며 군산의 미식 여행을 시작했다.
대전에 성심당이 있다면 군산에는 이성당이 있다. 1945년 문을 연 이성당은 군산을 대표하는 빵집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노란 종이봉투를 든 여행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군산에 왔다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다.
배를 채운 뒤에는 군산의 역사를 따라 걸었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때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던 중요한 항구도시였다. 그래서 지금도 근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근대역사박물관과 옛 건물들을 둘러보며 아이와 함께 우리 역사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군산에서 가볼만한 곳 중 '철길마을'을 방문했다. 동요 '기찻길 옆 오막살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곳이었다. 요즘에는 역세권 아파트가 인기지만, 철길마을은 집과 철길의 거리가 믿기지 않을 만큼 가까웠다. 실제로 기차가 다닐 때는 얼마나 큰 소음과 진동이 있었을지 상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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