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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군홧발에 포기했던 청룡기... 배재고가 조롱한 광주일고의 '19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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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군 군홧발에 포기했던 청룡기... 배재고가 조롱한 광주일고의 '198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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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교야구 대회에서 상대 팀과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응원 구호가 나와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아래 광주일고)의 경기 중, 배재고 더그아웃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탱크데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배재고 측은 사과문을 올렸으나, 인공지능(AI)으로 작성한 정황이 드러나며 비판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생각 없이 내뱉은 조롱일지 모르나, 그 조롱을 향한 과녁인 '광주일고'에게 1980년 5월은 결코 가볍게 입에 올릴 수 없는 핏빛 기억입니다.

유튜브 채널 <전설의 타이거즈>는 29일 "5.18의 비극을 눈앞에서 경험했던 광주일고 학생들과 야구선수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광주일고 야구부로 활동했던 해태 타이거즈 출신 선수들의 증언을 돌아보면, 그들이 겪은 5.18 민주화운동은 참혹함 그 자체였습니다.

시체 찾으러 다니고, 눈앞에서 대검에 찔린 친구… 방수원의 참혹한 기억

해당 영상에 따르면 해태타이거즈 원년 멤버이자 프로야구 최초 노히트노런의 주인공인 방수원 전 선수는 1980년 5월의 광주를 지옥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실종된 지인의 가족을 대신해 직접 시체를 찾으러 다녀야만 했습니다.

방 전 선수는 "친구 어머니가 (이상윤이) 서울에서 못 내려오는 상황에서 아들(이상윤 동생)이 3일간 연락이 안 된다고 해 금남로에 있는 유도 체육관으로 시체를 찾으러 갔다"라며 "신원이 확인된 시체는 태극기로 묶어 놨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시체는 가마니로 덮어놨었다"라고 당시의 끔찍한 참상을 설명했습니다.

그의 충격적인 경험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도청 상황이 악화되자 광주일고 야구부 선수들은 동료인 선동열 전 감독의 집으로 피신해 연습을 이어갔습니다. 당시 선 전 감독의 아버지는 "군인들을 보면 무조건 모르는 척하고 머리를 숙이고 다녀라"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하지만 비극은 순식간에 찾아왔습니다.

방 전 선수는 대문 밖에서 야구부 동료와 대화를 나누던 한 일반인 친구가 지나가는 계엄군을 향해 무심코 욕설을 내뱉었다가 벌어진 끔찍한 사건을 증언했습니다. 그는 "순찰을 돌던 군인들이 '야구복 입은 놈 찾아라, 죽여버려라'라며 들이닥쳤다"면서 "평상에 앉아 딸기를 먹고 있던 친구의 가슴을 군인이 대검으로 푹 찌르는 것을 직접 봤다"고 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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