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고 으르렁, 남양주 절에서 찾은 놀라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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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는 하늘을 날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조류 등의 몸 양쪽에 붙어 있는 기관이다. 신화·종교 및 문화 속에서도 일찍부터 날개가 등장했다.
이집트 '이시스' 신이나 그리스 신화의 정복과 승리의 신인 '니케', 그리고 기독교 '가브리엘' 대천사 등도 날개를 달고 있다. 특히 날개 하면 '이카로스'가 유명하다. 미궁에서 탈출하기 위해 새의 깃털, 담요에서 뽑은 실, 샌들의 가죽 끈, 그리고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지만 태양 가까이 높게 날면 날개가 녹아 떨어진다는 경고에도 높게 날다가 바다에 떨어졌다는 신화다.
동양에서는 어떨까. 비교적 '날개'를 다룬 것은 드물다. '천의(天衣)'를 입거나, 경공술을 통해 자체적으로 공중을 날거나, 축지법 등 순간 이동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아니면 손오공의 '근두운'처럼 구름을 타고 공중을 이동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이렇게 우리에게 생소한 문화가 날개다. 호랑이도 마찬가지다.
보통 호랑이는 산을 넘고 계곡을 건너며 어슬렁거리거나 때론 사냥감을 잡기 위해 달린다. 그리고 수호자 측면에서는 산신이나 고승 등을 태우고 달리거나 신령한 기운으로 날기도 한다. 이번 여정은 이렇게 드문 날개를 가진 호랑이인 '비호(飛虎)'를 찾아가는 길이다.
비호를 찾아서
지난 6월 20일, 경기도 남양주로 길을 나섰다. 봉선사는 조선 왕실과 깊은 인연을 맺은 사찰이다. 세조가 광릉을 조성한 뒤 왕실 원찰로 중창 되었고, 이후 조선 불교를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오늘날에도 대웅전을 비롯한 웅장한 전각과 울창한 숲이 조화를 이루며 수도와 수행의 공간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이 사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현판과 기둥 주련의 글씨다. 큰법당 등의 글씨가 한글로 쓰여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호를 찾아 사찰 여기저기를 살펴보았다. 비호가 있는 전각은 사찰 맨 뒤편으로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산신을 비롯한 3명의 신을 모신 삼성각이 그곳이었다. 이곳은 한국 산신 신앙의 정수가 담긴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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