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읽는 시대감각] 취향은 어떻게 권력이 되는가
[키플랫폼 전문가 칼럼] 이시종 국립세계문자박물관 홍보디자인부장 머니투데이 지식·학습 콘텐츠 브랜드 키플랫폼(K.E.Y. PLATFORM)이 소개하는 전문가 칼럼 코너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조성된 '사유의 방'에는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는다. 어두운 공간 안에는 반가사유상 두 점만 놓여 있다. 특별한 영상도, 화려한 장치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공간에 오래 머물렀고, 누군가는 말없이 작품을 바라봤으며, 누군가는 그 장면을 사진으로 남겼다. 흥미로운 건 사람들이 단순히 불상을 보기 위해서만 그 공간을 찾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사유의 방'이 가진 조용함과 절제, 사유의 분위기 자체를 경험하고 싶어 했다. 어쩌면 지금 시대 사람들은 작품만이 아니라, 어떤 분위기와 정서 안에 머무르는 경험 자체를 소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취향은 단순한 개인의 기호를 넘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언어가 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