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만트라로도 안 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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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트라(Mantra)'라는 단어가 있다. 고대 산스크리트어로 '마음'을 뜻하는 'man'과 '도구'를 뜻하는 'tra'가 결합한 말로, '마음을 위한 도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요가나 명상할 때 자주 읊조리는 '옴'이 대표적인 만트라이고, 스스로 용기를 주거나 긍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마음속으로 되풀이하는 신념 등을 의미한다. 2024에 제니(JENNIE)도 자신만의 만트라를 불렀으니, 대부분 처음 듣는 단어는 아닐 것이다.
만트라는 마음을 다독이는 데 도움이 된다. 모든 걸 집어삼킬 것 같은 극심한 공포에 시달릴 때도, 바닥처럼 무한한 우울 속을 헤엄칠 때도 만트라는 도움이 된다. 요즘 내게도 만트라가 있다.
"난 혼자가 아니다"
지난해 '성소수자 노동자 노동실태와 정신건강 영향 연구'를 하면서 L.M.Diamond의 '사회적 안전감' 이론을 접했다. 그는 사회적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사회적인 유대, 소속감, 포용된다는 느낌, 사회적인 보호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인간의 필수적인 욕구로 설명한다. 사회적 낙인을 경험하는 집단은 언제, 어디서, 어떤 폭력에 노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삶을 영위하기에 만성적인 경계를 한다. 만성적인 경계는 그들의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경계의 스위치를 끌 수 있는 것이 사회적 안전신호이다. 그가 제시한 안전 신호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타인의 사소한 행동부터 제도적 장치를 말한다.
아무리 만트라가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더라도, 혼자 사는 게 아닌 이상 한계가 있다. 끊임없이 '나는 안전하다'를 되새겨도 주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혐오 표현을 일삼거나, 여성과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폭력 사건에 대한 뉴스를 반복적으로 접하면 안전하다는 감각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본인을 향한 혐오 표현과 직접 겪은 폭력이 아니더라도 그렇다. 스스로 99일 동안 만트라를 되새기며 마음을 잘 다독였을지라도 단 하루 혐오 표현을 듣거나, 폭력을 목격했다면 원점으로 돌아간다. 안전하지 않다는 감각이 삶을 지배하며, 만성적인 경계를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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