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다 페미들에게 유리한 거잖아요"... 이런 학생에게 필요한 경험

"선생님, 그거 다 페미들에게 유리한 거잖아요." 수업이 끝나고 지나가듯 던진 학생의 한마디에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언제부터, 어디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됐는지 물어봐도 학생들은 "그냥 다 그렇게 말하던데요"라며 얼버무리고 맙니다. 유튜브 어딘가에서, 혹은 친구들 사이에서 흘러 들어온 문장이 어느새 그 학생의 확신이 돼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장면은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배재고 사건 역시 교실을 잠식한 혐오와 갈등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정치나 사회 이슈를 이야기할 때 유독 날카로워지는 반응, 특정 집단을 향한 냉소, "어차피 다 그런 거 아니냐"는 체념 섞인 단정. 학생들은 화면 너머에서 만들어진 서사를 그대로 들여온 채 교실에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서사가 겨냥하는 대상은, 대부분 학생들이 실제로 마주쳐본 적 없는 집단입니다.
역사적 사실과 논리를 토대로 설명하고 설득도 해봤지만 잘 안됐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의롭다고 여기며 비판한 사람을 '적'으로 삼고, 같은 생각을 가진 '편'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저는 일부 학생들을 '극우'라고 규정 짓고 싶지 않습니다. 이들은 아직 자라는 중이고, 지금 하는 말이 그 학생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교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합니다.
'역사교육 강화'는 만능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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