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실패"…FT "트럼프 행정부, 이란 정권교체론 재검토"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이란과의 외교적 해법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이란 정권교체론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외교를 통해 이란과의 충돌을 끝내려 했지만 협상이 사실상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란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방안을 다시 검토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성패가 이란 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만, 현재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전쟁은 재개됐지만 미국에는 이를 유리하게 이끌 뚜렷한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주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미국의 목표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회복과 오바마 행정부 당시 수준의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으로 재설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FT는 이는 전쟁 이전 상태를 복원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FT는 이 같은 목표조차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도 이를 군사적으로 저지할 현실적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 역시 지상군 투입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으로 이란의 드론·미사일 전력이 더욱 고도화될 경우 이스라엘 디모나 핵시설과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군기지 등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이처럼 협상을 통한 이란 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워싱턴에서는 다시 정권교체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2월 전쟁 초기 군사행동이 이란 내부의 반정부 봉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후 미국이 외교를 통한 종전 협상에 집중하면서 정권교체론은 사실상 뒤로 밀려났지만, 외교가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는 다시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은 이란산 석유 수출을 다시 강하게 봉쇄하며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협력할 수 있는 이란 정권 내부 인사를 물색하는 한편, 한때 보류됐던 쿠르드 세력을 활용한 내부 봉기 지원 방안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FT는 이러한 전략 역시 상당한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보복이 반복될수록 미국이 또 다른 중동의 장기전에 빠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재고가 크게 감소한 만큼 대만 유사시 중국을 억제할 미국의 군사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FT는 현재의 이란 전쟁이 미국이 직면한 최대 외교·안보 위기인 동시에, 향후 더 큰 지정학적 위기를 초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ufo02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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